[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소재 단독·다세대 및 연립주택 등 저층주택지 주민 과반수 이상은 현재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저렴한 서민 주택이 감소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여간 저층 주거지에 사는 1만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3.9%가 집값이 저렴해 저층주거지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직장이 가까워서' 21.1%, '교통이 편리해서' 14.5% 등이 뒤를 이었다. 자가 소유가구의 경우 ▲집값이 저렴해서(23.9%) ▲직장(생업지)이 가까워서(21.1%) ▲교통이 편리해서(14.5%) 순으로 나타났고 임대거주 가구의 경우 ▲임대료가 저렴해서(34.2%) ▲직장 거리가 가까워서(25.3%) ▲교통이 편리해서(14.6%) 순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진행된 도시정비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55.6%)이 강했다. 특히 임대 가구(58.5%)일수록 부정적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서민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 감소하고 있어서(40.5%)와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7.9%)가 대다수였다.
주택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4점으로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거지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할 사항으로는 ▲공원녹지 등 산책로 조성(27%) ▲주차장문제 해결(24%)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강북지역은 ‘주차장 해결’을, 강남지역은 ‘보안·방범 개선’을 가장 필요로 했다.
이와함께 정비사업 후 아파트를 구매한다면 자가 거주자는 평균 2억6000만원, 임대 거주자는 평균 2억3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와 실태를 반영해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냄새 나는 동네 만들기에 주력하는 주거지관리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일반지역 8000가구와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지역 2000가구를 조사표본으로 삼았다. 저층주거지 실태를 살펴보면 거주민 중 약 70.4%는 단독주택에 살고 21.0%는 다세대 주택, 6.7%는 연립주택 형태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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