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내달 상업생산…"중국 저가 공세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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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국내 제지업체들이 중국의 저가공세를 견딜 재간이 없습니다. 국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품질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번 일관화공장은 그 시작입니다."
김인중 무림P&P 대표(사진)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국 내 제지공장이 몰린 상해, 산둥반도 지역에선 자국 내 운송보다 한국으로 보내는 게 유리할 정도"라며 "어떤 식으로든 국내 업체들에게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관화공장이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건조된 펄프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바로 연결된 펄프공장에서 액체 상태의 생펄프를 공급받아 제지공정에 사용하는 방식을 적용한 공장을 말한다. 펄프를 건조시키고 다시 녹이는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최종제품인 종이의 질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원가도 낮출 수 있다. 김 대표는 "펄프건조 과정에 쓰이는 원료를 아껴 최대 15%까지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회사들이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펄프공장을 갖고 있는 곳은 무림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70년대 정부가 제지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투자기관이 직접 나서 세운 곳이다. 김 대표는 한솔 등을 제치고 지난 2008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당시 동해펄프(현 무림P&P) 인수전에 참여하기 전부터 일관화공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수 후 1년 반이 지나 본격적인 공장건설에 들어갔다. 1호기에 투입한 자금만 5000억원. 독일과 일본 현지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또 다시 1년 반을 보냈다. 지난 3월 완공된 공장은 두달간 시험가동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22일 찾은 공장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초지기를 비롯해 한데 연결된 제지설비. 축구장 9개 정도의 넓이에 40m가 넘는 높이의 건물에 들어서 있는 이 설비는 단일 기계규모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여기서 만드는 종이의 폭은 8.7m로 기존에 만들던 것보다 2.5배 가량 넓다. 김 대표는 "일관화공장 완공으로 연간 50만t을 추가 생산해 무림페이퍼, 무림SP 등 제지 3개사가 연 118만t 규모의 인쇄용지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무림은 일관화공장을 하나 더 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지는 현 공장 바로 옆, 시기는 이르면 2014년께로 내다봤다. 그렇게 될 경우 연간 생산하는 인쇄용지만 168만t. 산업용지, 특수지 등 다양한 지종을 갖춘 국내 1위 제지업체 한솔의 전체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들간 경쟁이 심해진 건 알고 있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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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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