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말라리아 환자 수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까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본격적인 유행시기를 앞두고 위험지역 거주자나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신고 건수는 지난 2008년 1023명에서 2009년 1319명, 2010년 177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 신고 건을 분석해보면, 민간인 환자는 2009년 639명에서 지난해 1047명으로 63.9%나 늘었으며 현역군인 환자도 364명에서 429명으로 17.9% 증가했다. 반면 전역군인 환자는 316명에서 245명으로 22.5% 줄었다.
특히 5월부터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9월까지 집중됐는데, 민간인은 7월, 현역 및 전역군인은 6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에 따라 고위험지역(100명 이상), 위험지역(10~100명), 잠재위험지역(전년도 위험지역 또는 군 발생이 증가된 지역)으로 나뉜다.
올해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인천 1곳(강화군)이며, 위험지역은 경기 6곳(연천군·파주시·김포시, 고양시 일산서구·고양시 덕양구·동두천시)과 강원 2곳(철원군·고성군), 인천 3곳(옹진군·중구·서구) 등 11곳이다. 경기 5곳(고양시 일산동구·양주시·포천시·의정부시·가평군)과 강원 4곳(양구군·화천군·춘천시·인제군), 인천 1곳(동구) 등 총 10곳은 환자발생이 늘어난 위험이 있는 잠재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5월부터는 말라리아 감염률이 증가한다"면서 "매개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10시~새벽4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야간에 외출할 때는 긴팔과 긴 바지를 착용하거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고 실내에서도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며 "위험지역을 여행한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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