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실시키로 한 2차 외환공동검사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의 쏠림현상을 경계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오는 26일부터 5월6일까지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해 특별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차 외환공동검사 이후 6개월 만에 두 번째다.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급락이 역외에서의 투기거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운용실태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현황과 목적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환공동검사 목적이 환율 방어 의지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1100원 하향 이탈 후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당국의 개입이 다소 느슨해질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쏠림을 경계하고 개입 경계감을 다시한번 환기시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국의 규제 강화로 환율 흐름이 뒤바뀐 경우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차 외환공동검사 당시에도 천안함 사태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환율이 전례 없던 외환검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크게 동요하기는 했지만 실제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
따라서 1차 당시와 비슷한 내용의 이번 외환검사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더욱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환 전문가는 "이번 외환검사가 쏠림현상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당국 개입 경계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데 그칠 수 있다"며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기도 힘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환율 하락의 주요 요인은 투기 보다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때문으로 외환검사가 이 같은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또 다른 외환 전문가도 "외환검사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고 추가적인 규제 강화도 아니어서 환시에 심리적 지지력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최근 환율 하락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급격한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건은 실제로 당국이 얼마만큼 시장 개입을 단행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 하락세를 이어가며 1080원을 하향 테스트하고 있다. 10시47분 현재 1.9원 내린 108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지만 외환공동검사에 따른 경계감이 높아지면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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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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