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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0.5%p 인상..인플레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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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32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확인한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1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지 않을 경우 추가 기준금리·지준율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고된 지준율 인상..21일부터 대형은행 지준율 20.5%로 상향=중국 인민은행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21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긴축 정책을 펴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9번째, 올 들어 4번째로 이뤄졌다. 이번 인상으로 지준율은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9.7%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한지 12일만에 또 다시 지준율 인상이라는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3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정부가 인플레 억제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올 여름 6%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우존스는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약 560억달러(약 61조원)의 시중 유동성이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기 힘든 인플레..추가 긴축 불가피="인플레이션은 호랑이 같아서 한번 풀어놓으면 다시 우리 안에 가두기 어렵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 달전 올해 정부 경제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인플레 억제에 두겠다고 밝히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지준율에는 절대적인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현재 CPI가 상대적으로 높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인플레 억제를 위해서 기준금리, 지준율의 추가 인상이 나올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연 말까지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준금리는 1~2차례, 지준율은 최대 4차례 까지 추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높은 물가상승률을 확인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시간을 끌지 않았다"며 "6월께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분기 엄청난 양의 외화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된 것은 중국 경제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부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예은행의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2분기에 1~2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은행권 신규대출 증가세와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는 정부의 더 강도높은 긴축 가능성을 예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3조447억달러(약 3306조5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3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6794억위안(약 1040억달러)을 기록, 시장 전문가 예상치 5850억~6200억위안을 웃돌았다. 지난해 동기대비로는 1727억위안, 전월 대비 1438억위안 늘었다.


중국의 M2(광의통화) 증가율도 지난 3월 16.6%를 기록, 2월 15.7% 보다 높아졌으며 올해 중국 정부가 통제 목표로 정한 16%도 벗어났다.


◆물가목표 4% 달성 가능할까=중국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염려하면서도 향후 물가 안정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 15일 1분기 경제지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ㆍ고물가)에 처할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쩡페이옌 중국 전 부총리도 "올해 인플레 압력은 크지만, 정부의 물가 물가상승률 목표인 4% 안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물가상승률은 4%지만, 이미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물가가 지난해 보다 6% 정도 올라 정부가 목표 달성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4.9%를 기록한데 이어 3월 5.4%로 32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7.3%를 기록. 2월 7.2% 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PPI가 CPI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4월 CPI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BoA-메릴린치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6월 5.5~6% 수준까지 올라 꼭지를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의 류위안춘 교수는 올해 급등한 국제 상품 가격 때문에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CPI 상승률은 6~7월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중국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정책 결정 방식을 지적하며 인플레 위험에 제 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나의 기관이 전담해서 인플레 대응을 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중국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치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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