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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락가락 최시중 또 잘못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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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락가락 최시중 또 잘못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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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통신비로 국민들 우롱하는거 아닌가요. 호떡도 아니고 발언한 뒤 다시 뒤집으면 되는건가요. 이러니 정치적 논리에 휘둘린다는 소리를 듣죠."

한 이통사 관계자가 지난 13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문자메시지 무료화 검토' 발언 이후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며 수습에 나선 방통위측의 '이중플레이'를 꼬집어 한 말이다.


사실 최 위원장의 이중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사에서 이동전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를 추진하는 등 국민들의 통신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발언을 한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때는 "스마트폰 요금이 비싸다고 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싼 것"이라며 일관성없는 발언으로 주위를 당혹케 했다.

업무상 방통위를 사실상 절대 '갑(甲)'쯤으로 여기고 있는 이통사 관계자가 강한 어조로 최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한 이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배경은 최 위원장과 방통위의 일관성 상실에 있다. 산적해 있는 통신업계 현안보다 통신비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반겨할리 없다. 바쁜 업무 중에 최 위원장 발언 뒷수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의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던 다음날 오후 방통위 소속 한 상임위원이 방통위 기자실을 방문했다. 최 위원장의 전날 문자메시지 무료화 검토에 대한 국회 발언이 문제되자 소방수 역할에 나선 것이다. 연이어 시간차를 두고 방통위 대변인까지 합세, 최 위원장의 '본심(本心)'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최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모두 추가 업무에 분주한 모양새다.

통신비 경감을 통해 서민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본 취지는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당면 과제다. 다만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말하고 주워담는 최 위원장의 '호떡식(式) 발언'은 과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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