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국과 중동이 국부펀드의 큰 손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금력은 무역흑자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부펀드는 글로벌 유동성을 확충해줄 수 있는 자금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중동지역의 국부펀드는 인프라 투자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국부펀드 규모는 추정하는 기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2~4.6tril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전년대비 1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 중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는 중국과 중동 산유국"이라며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국부펀드 전체에서 중국의 비중이 커진 반면중동지역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그러나 전체적인 운용규모가 커진 것이기 때문에 중동의 국부펀드 규모가 위축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이나 중동과 같은 신흥국들은 기업을 대신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원 확보와 국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국부펀드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동지역의 국부펀드의 규모가 가장 크지만 단일국가로 보면 중국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지역들의 국부펀드는 지속적으로 커질 개연성이 높으며 세계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중국과 오일가격의 급등을 통해 달러를 벌어드리는 중동국가들의 국부펀드 성장세는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국부펀드의 규모를 연기금 펀드나 뮤추얼 펀드에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한다고 여기는 헷지펀드 규모보다 2배나 큰 수준"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부펀드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작다고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부펀드의 규모가 증가하고 활용도도 다양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부펀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지역 인프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부펀드의 투자방식이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있으며, 목적자체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