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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만드느라 식량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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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곡물로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식량난이 가중되고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선진국이 비(非) 화석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세계 에너지 다소비국인 중국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으면서 카사바(Cassava)와 옥수수, 사탕수수, 야자유 등 세계 곡물의 많은 부분이 바이오연료용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현재의 네배 수준인 360억 갤런에 이르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운송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농작물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중 미국의 옥수수 가격은 전년에 비해 73%나 치솟은 것도 옥수수를 에탄올 추출용으로 사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유엔식량기구는 분석하고 있다.

타피오카 푸딩, 아이스크림, 종이, 동물 사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카사바 뿌리가 지난해 최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물량 중 98%가 중국의 바이오연료 제조에 사용됐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태국의 카사바 칩 수출량은 지난 2008년 이후 4배로 늘었고 가격은 2배로 뛰었다.


티모시 D.서칭거 프린스턴대 연구학자는 "카사바는 중국에서, 평지씨(유채씨종)은 유럽에서, 사탕수수는 세계 각지에서 바이오연료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바이오 연료 사용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시장에서 물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식품가격이 15%나 상승해 저소득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4400만명이 빈곤에 빠졌다고 추산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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