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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버크셔’...버핏 “말 안 먹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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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80)의 말 한 마디는 세계 투자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정작 본인의 회사 직원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


‘위기의 버크셔’...버핏 “말 안 먹히네” 워런 버핏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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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이 버크셔 직원들에게 ‘내부 거래 금지’를 분명히 지시했음에도 내부자 거래 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데이비드 소콜 네트제트 최고경영자(CEO)와 버핏 회장의 최측근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라는 점은 버크셔의 투명성에 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위기의 버크셔’...버핏 “말 안 먹히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버핏의 지시가 무시되고 있다면서 버핏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진들에게 버크셔가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할 회사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내부 거래 정책과 절차’에 관한 메모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지난 10년여 동안 버크셔가 고수해왔던 것으로서 새로울 것도 없다. 그의 최측근들이 몰라서 버핏 회장의 지시를 어겼다고 볼 수없는 대목이다.


‘위기의 버크셔’...버핏 “말 안 먹히네” 데이비드 소콜


소콜 CEO는 지난달 버크셔가 인수한 루브리졸의 주식을 인수 전에 대량 매입해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버크셔가 3월 루브리졸 인수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 1월 5∼7일에 루브리졸 주식 9만6060주를 사들였다. 그가 사들인 루브리졸 주식의 시장가치는 당시 약 992만 달러였으나 버크셔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30% 급등, 약 1290만달러까지 올랐다. 단 몇달만에 298만달러(약 33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그는 내부자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 자신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멍거 부회장도 버크셔의 비야디(BYD) 투자 전에 이 회사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었다”고 멍거 부회장을 걸고 넘어졌다.


버크셔는 지난 2008년 2억3000만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 멍거 부회장은 인수 전에 비야디 지분 3%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멍거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비야디에 관심을 보이기 훨씬 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왔었다”면서 “또한 나는 버크셔와 비야디의 투자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소콜 CEO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소콜의 주식 매입은 나와 루브리졸 인수를 상의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의 루브리졸 주식 인수가 불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콜을 변호했었다.


그러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콜의 과거 투자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고 멍거 회장에까지 불똥이 튀는 등 상황은 급박하기 돌아가고 있다. 버핏 회장은 오는 30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정기 주총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버핏 회장은 투자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도덕적 측면에서도 존경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버핏 회장의 경영진 관리 능력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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