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실적개선에 베팅..주가 탄력받을 것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개선으로 바탕으로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8개 증권사 매출액 컨센서스는 38조1025억원, 영업이익 3조858억원, 순이익 2조9220억원이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34.2% 감소하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기는 2009년 2분기(2조5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5조1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3분기 4조8600억원, 4분기에는 3조100억원으로 하향추세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수익을 낸 반도체와 두 자리수 영업마진을 확보한 통신 부문과 달리 LCD,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교보증권은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과 D램 포트폴리오 확보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통신은 신제품 출시 공백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테블릿 PC판매 부진해지만 11%의 영업마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LCD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됐고, TV 신공정 도입에 따른 일시적 수율 하락으로 예상치에 미달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는 LCD, 통신 부문 회복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분기별 영업이익이 2분기 3조9000억원, 3분기 5조1000억원, 4분기4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2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부문 개선과 LCD공정문제 해결, 핸드셋 부문 마진 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특히 메모리 경기 회복에 주목했다. 그는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IT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PC수요 증가와 PC 1대당 소요되는 메모리 수의 증가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후발업체의 미세공정 전환문제와 일본 지진 영향에 따른 D램,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분기에 선방했던 반도체 사업부문이 2분기 실적 견인에 가장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지진 이후 주요 Set 업체들이 국내 업체로 구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흐름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실적부진에 대한 악재를 반영했고 앞으로 업황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기계, 철강, 반도체, 화학 업종 대표주에 대한 압축화와 함께 원화강세 수혜주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이어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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