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BOOK] 경제 속의 인간읽기-숫자 없는 경제학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숫자 없는 경제학/차현진 지음/인물과사상사/1만6000원


◆아시아경제 NIE=고등학교 경제 IV. 국민경제의 활동과 경제변동 2. 경제성장과 안정화 정책

부자 되기를 두려워한 재벌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는 천국에 도달했을까. 초대형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창립자 '지아니니'는 그런 의문이 들게 하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지아니니는 요즘으로 치면 '미소금융'으로 떼돈을 벌었다. 사업을 확장하려고 연방정부와 국회에 로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탐욕스러울 정도의 사업욕에 정치인들과 동료 경제인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 재산을 계산하다가 "자칫하면 백만장자 되겠네!"하고 놀라면서 자선사업으로 재산을 줄이느라 소동을 피웠다. 디즈니에게 선뜻 돈을 빌려주면서도 제작에 참견을 하지 않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같은 걸작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하고,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영세 사업자들에게 얼굴 한 번 보고 돈을 빌려줬다. 그 결과 죽을 때 남긴 재산은 48만9278달러에 불과했다.


차현진 한국은행 워싱턴 소장은 신간 '숫자없는 경제학'에서 이같이 돈과 더불어 살면서도 돈 너머에 있는 인간의 철학과 열정을 탐구했다. 경제학은 돈을 넘어선 그 무엇을 탐구하는 철학의 일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은에서 27년간 몸담은 정통 한은맨인 그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해서 물어봤다.

-숫자와 공식이 아닌, 인간의 체온이 담긴 경제학이 필요한 이유는?
▲10여년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MBA를 전공할 당시는 금융공학이 크게 각광을 받던 때였어요. 교수들은 대부분 이공계에서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고, 학생들은 무비판적으로 미분방정식 하나를 더 배우려고 혈안이었죠. 그것이 그 유명한 워튼 스쿨의 내면이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다루지 않고 잔기술만 외워서 졸업하는 식이었죠. 학생들이 그런 식으로 경제를 보게 된다면, 과연 10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됐지요. 그때부터 진짜 중요한 건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며 터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발자전거와 저글링을 즐긴다는데.
▲두 가지 모두 쓰러지거나 떨어뜨린다는 운명을 가지고 있지요. 팔과 다리가 두 개인데, 하나의 바퀴나 세개의 공을 가지고 버텨보려는 것. 그것은 인간의 욕심에 불과합니다. 그게 인생이지요. 결국 쓰러지고 무너지는 운명을 타고 났지만 어떻게든 잘 버텨보는 것, 거기서 재미를 찾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닐까요? 매일 아침 외발자전거와 저글링을 하면서 인생을 생각합니다.


차 소장은 책을 통해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의식"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 때문일까.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비판이 매섭다. 강 회장은 앞서 펴낸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책에서 한은법 제정과정에서 한은 설립의 기초가 된 '블룸필드 보고서'를 한은 출신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왜곡과 변질로 은폐했다는 주장을 폈다. 차 소장은 강 회장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은행 자료실, 미국 뉴욕의 연준 도서관, 미 연준 이사회 문서보관소, 듀크 대학까지 뒤져 자료를 찾아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강 회장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고, 연구 윤리가 의심스러운 인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책에서 다룬 것과 달리 반대로 강 회장에게서 본받을 점을 소개해달라
▲평소 그분의 발언이나 저서를 보면 대단히 논리적인 분입니다. 법학을 전공하신 분답게 연역적 논리가 뛰어난 분입니다. 귀납적인 학문인 경제학을 전공한 한국은행 직원들은 연역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크게 부족합니다. 그런 점에서 강 회장의 논리구조를 잘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국은행법 등 금융관련 법률을 다루면서 귀납적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경제학을 비롯한 귀납적 논리체계의 단점은 증거가 많으면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숫자가 많을수록 힘을 갖는다는 '떼거리 근성'의 오류, 조직폭력배의 논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반대에 굴복하지 않으며 소신대로 행동하는 강 회장의 접근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경기 방향은?
▲현지에 부임한 지 며칠되지 않아 자신있게 답변할 사안이 아니지만, 짧은 기간 접촉한 미 연준과 IMF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등을 요구하려면 미국 스스로도 절제하고 극기하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금융위기가 터진 지 3년이 다 돼가는데, 여전히 통화팽창에만 의존하는 모습은 너무 쉽게 가는 것(easy going)으로 보여 글로벌 리더십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BOOK] 경제 속의 인간읽기-숫자 없는 경제학
AD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