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 정부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예상되는 전력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과 공장이전 등 단계별·시기별 전략을 마련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월 추가경정예산 편성때 전력공급 및 쓰나미 피해복구 예산을 반영해 시기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단기전략으로 이달 말로 종료되는 에코포인트 제도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시행중인 에코포인트 제도는 소비자가 절전형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 다른 제품을 살 때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에너지 절약 제품을 구입해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내수 소비도 촉진시킨다는 목적이다.
일본 정부는 또 추가예산에 1000억엔을 편성해 에너지절약형 에어컨과 냉장고, LED 조명을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코포인트 제도로 급속한 판매 성장을 보였던 평판 TV는 엄청난 전력소비를 이유로 이번에 제외하기로 했다.
또 가정에 태양열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장려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3000억~4000억엔을 투입해 1만 가구에 태양열발전시스템을 갖춰 100만 킬로와트(kw)를 생산한다. 이와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과 수력 발전 장려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계획중이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 시설을 건설하고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 설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수천억엔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고객정보를 다루는 정보센터를 일본 북동부나 도쿄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기업에 보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전력소비가 도쿄도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공장과 사업부문을 일본 서부지역에 이동하는 것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카타 노리유키 일본 총리 대변인은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고려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기업 이익이 다소 제한되겠지만 선택권이 없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도쿄전력도 여름철 전력수요에 대비해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는 오후에 계획 정전을 실시하고 실시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며, 일본 국회의원들은 서머타임(일광 절약 시간)도입과 기업근로시간 축소 등을 검토중이다.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