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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지난해 은평을 상황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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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4ㆍ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시민사회(희망과 대안, 시민주권, 민주통합시민행동, 한국진보연대)가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한 반면, 국민참여당은 이를 거부했다.


야권에서는 김해을 연대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해 10ㆍ28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꼭 닮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후보단일화 협상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던 민주당과 참여당은 선거 이틀을 남겨두고 여론조사를 통해 장상 전 최고위원으로 후보단일화를 했다. 선거는 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지분 나눠먹기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뒤늦은 단일화로 표 집결에 실패해 야권의 참패로 끝났다.

유력인사 영입이 실패하면서 선거가 꼬이기 시작한 것도 닮았다. 민주당은 은평을 선거에 신경민 MBC 앵커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실패했다. 이번 재보선에선 여론조사에서 여당 예비후보보다 앞섰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출마를 위해 민주당과 범친노진영이 '삼고초려'를 했지만, 참여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후보들의 경쟁력 논란도 비슷하다. 은평을 선거 당시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낮은 천호선 전 참여당 최고위원의 경쟁력이 없다"고 공격했고, 참여당은 장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정체인 점을 들어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라고 맞섰다.

현재 김해을 선거에 출마한 양당 예비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한 친노인사는 "이봉수 참여당 후보가 최강의 후보라 보기 어려운데다 지난 대선에서 창조한국당을 지지해 친노후보라고 내세우기 곤란하다"고 지적한 반면, 유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 친노후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인 '룰(단일화 방식)'에 대한 양당의 '몽니'도 마찬가지다. 은평을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의 특정 경력 삽입 여부를 놓고 반대했고, 참여당은 당명을 뺀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고 참여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을 고수했다. 결국 시민사회가 두 경선 방식을 절충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참여당의 반발로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참여경선은 타락경선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유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시민사회 대표단도 그런 결함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돈과 조직에서 앞선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임종석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참여경선은 2002년 '노풍'을 만들었던 역동적 에너지로 정권재창출을 가능하게 했다"며 "참여당이 참여경선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반박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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