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와 가스 플랜트 수주 본 계약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에서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 이상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하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총 27억6000만달러 규모의 샤이바 가스오일(NGL) 프로젝트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계약식에는 마지드 유시프 무글라 아람코 사업부문장(부사장)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양사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우디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고 인접한 샤이바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가스-오일 복합단지는 하루 75만배럴의 오일을 생산하고, 24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처리하며, 20만배럴 이상의 NGL을 회수·공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발주된 네 개의 단위플랜트(패키지)를 모두 수주했다.
패키지별로 살펴보면, 가스에서 황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가스 전처리 설비, 가스로부터 가스오일을 분리하는 NGL 회수 및 유틸리티 설비, 플랜트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소, 화공 업스트림 분야인 가스-오일 분리 설비(GOSP)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턴키 (LSTK) 방식으로 수행하며, 오는 2014년 6월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단위 플랜트가 아닌 복합단지 전체의 수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통상 한 회사의 사업수행 능력을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단위 설비별로 다른 EPC 업체를 선정하는데 아람코도 복합 단지 전체를 한 회사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일괄수행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한번에 에너지(업스트림)와 화공(가스) 산업인프라(발전소)에 이르는 사업 전영역에서의 수주로 사업부간의 균형잡힌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측은 이번 수주 비결로 4개 패키지의 통합 수행에 따른 가격 경쟁력의 차별화를 꼽았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수주한 와싯 발전 플랜트를 포함해 아람코의 7개 프로젝트(총 50억달러 규모)를 동시에 수행하게 돼 인력과 자재에 있어서도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
박 사장은 “최근 완공한 아람코의 DHT 프로젝트 등 사업 수행에 대한 사업주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수주할 수 있었다”며 “현재 정유,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복합 단지를 추가적으로 발주할 계획인 아람코의 안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고의 EPC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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