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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여당 무덤' 공식,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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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간선거는 여당에 무덤이다. 역대 중간선거마다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 여당이 번번이 선거에서 참패한데서 비롯된 말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도 대체로 이 공식이 맞아 떨어졌다. 한나라당은 지방기초단체 선거구에서만 치러진 2008년 두 차례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인천 부평구와 울산 북구 등 국회의원 선거구 2곳을 내놓고 치른 2009년 4.29 재보선에선 한 석도 얻지 못했고, 같은 해 10.28 재보선에선 원래 의석 3석(수원 장안구, 안산 상록구, 경남 양산시) 중 2석만을 지켜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6곳에서만 당선되는 참패를 거뒀다. 다만 지난 해 7.28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이 8곳 중 서울 은평을을 비롯한 5곳에서 승리하면서 한 차례 공식이 깨진바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이번에도 이 공식이 유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번 재보선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내 권력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선 승패의 기준 의석수는 매우 의미가 크다.

산술적인 수치로 보면 이번 재보선은 한나라당에 유리하다. 4곳(강원지사, 경기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중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로 공석인 된 경기 분당을 한 곳만 한나라당의 원래 의석인 만큼 1곳에서만 승리해도 목표를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원래 우리 의석이었던 분당을만 지켜도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면서 "강원지사와 경남 김해을 중 하나만 이긴다면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텃밭인 경기 분당을은 물론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강원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안상수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부터 수도권의 소장파 의원들 중심으로 '보수 위기론'을 설파하며 지도부 흔들기가 시작된 만큼 재보선 결과가 당내 권력다툼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 한 초선의원은 "분당을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지역"이라며 "강원도와 김해 둘 중에 하나 더 이긴다면 본전이겠지만, 모두 진다면 참패"라고 강조했다.

선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서울 분당을의 경우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주자로 손학규 대표가 나설 경우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원지사 선거의 경우 '이광재 동정론'을,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년을 앞둔 '노풍(盧風)'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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