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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배우는 기능성게임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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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심야 시간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네트워크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게임 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능성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능성 게임'은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등 '게임 중독'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셧다운제'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콘텐츠를 고려하지 않는 일괄 규제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여성가족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기능성 게임 때문에 청소년 보호라는 '셧다운제'의 취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용 기능성 게임은 'G러닝(Game based Learning)'이라고 불리며 게임의 순기능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혀왔지만 여성가족부의 입장대로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들 G러닝도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기능성 게임, 어떤 것이 있나?=대표적인 기능성 게임으로는 NHN의 한게임이 서비스하고 있는 '에코프렌즈'가 있다. 이 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해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어 배우는 기능성게임도 '셧다운'? 한게임 '에코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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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IPTV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뽀로로 놀이'는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도입해 낚시, 퍼즐, 축구, 영어 등을 소재로 영유아의 두뇌 및 지능을 개발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라비티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기능성게임 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기능성 게임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잉글리시'도 대표적인 기능성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에 '영어 말하기'를 접목한 것으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필수 영어 구문 1000여개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한빛소프트의 설명이다. 엠게임도 최근 온라인 영어학습게임 '스마티 앤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배우는 기능성게임도 '셧다운'? 한빛소프트 '오디션 잉글리시'


G러닝은 이미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 1월 그라비티는 자사의 '로즈 온라인'을 바탕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G-러닝 로즈 수학'이 미국 초등학교 수학 정규수업에 활용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최고 47%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앙대 위정현 교수는 국내 초등학교에서의 시범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기능성 게임도 '셧다운제'?=문제는 이 같은 기능성 게임도 현재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의 '셧다운제'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이 법은 '정보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게임물'로 적용 대상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콘텐츠에 관계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한 실시간 게임이라면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입장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기능성 게임이라고 해도 청소년 수면권 보장을 위해 심야 시간에는 접속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 중 기능성 게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심야 시간에 접속하는 청소년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 불과하며 심야 사용자가 많지 않은 기능성 게임 문제로 청소년 보호와 게임 중독 예방이라는 '셧다운제'의 취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게임 업계에서는 기능성 게임 등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를 무시한 일괄 규제가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학습권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셧다운제' 세부 조항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기능성게임도 게임인 이상 심의를 받고 등급을 부여 받는 등 1차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데 셧다운제를 통해 사용 시간까지 제한을 받는 것은 콘텐츠의 순기능은 보지 않고 규제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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