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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게임 산업 종합 진단]“게임업계-정부-게이머 소통해야 건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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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 김민규 아주대 교수

[대한민국 게임 산업 종합 진단]“게임업계-정부-게이머 소통해야 건전성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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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셧다운제’ 역효과 우려…건설적 비판 받아들여야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건전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서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이코노믹리뷰>는 국내 게임 관련 정책 기획의 전문가로 알려진 김민규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찾아가 해답을 구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건전게임문화본부장, 정책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지난 2009년부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게임을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답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처럼 게임도 산업이자 문화 콘텐츠입니다.


게임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일부에서는 게임이 청소년의 코 묻은 돈을 빼먹고, 그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의견은 게임 산업을 긍정적인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는 “게임의 역기능적 사회 현상이 지금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러왔다”면서 “단순히 게임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청소년 문화와 환경 문제라는 인식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 뚫고 트렌드 읽어라


한국의 게임 산업은 해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구축되어 온 탄탄한 게임 인프라 덕분이다. 한국의 게임 산업은 이제 중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는 물론 미국과 같은 게임 선진국에서도 우러러볼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우리 게임 산업이 긍정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밝다”고 진단했다.


“저는 우리 게임 산업의 성장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게임 시장도 온라인게임 분야가 계속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입증 받은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 게임들의 국제 경쟁력이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봅니다.”


그는 “통신 트렌드의 변화 때문에 모바일 게임의 발전이 조금 늦었지만 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발 및 구동 환경의 개선과 트렌드 적응이 게임 산업 발전의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등 후발 신흥 시장의 경쟁력이 많이 향상됐고 시장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금 갖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대응에 빠르게 임한다면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게임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심의제도의 문제”라면서 “법률의 틀 안에서 심의를 하기 보다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공을 넘겨 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내용을 심의하고 등급을 매기는 것은 세계 공통의 일”이라면서 “우리처럼 게임 콘텐츠를 제작·수출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처럼 우리도 게임 심의제도에 대해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고비용적 사전등급제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이 제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율적 사전등급 심의제 도입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됐습니다.”


그는 “자율 심의제 도입이 사전 심의제의 폐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법률에 의해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업계와 사회의 자율적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적 심의제가 된다고 심의기준이 약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게임을 특성을 고려하면서 기준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전한 비판 있어야 산업 발전


김 교수는 “좋은 콘텐츠의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것은 꾸준한 소통”이라고 답했다. 그는 “규제를 만들어서 마구잡이로 봉쇄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면서 “상호 간의 건설적 비판이 오가는 소통의 장이 만들어져야 건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산업이 성장하게 하는데 중요한 것은 우선은 게임사들이 게임을 통한 좋은 문화를 만들겠다는 인식과 의지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용자들의 선택과 비판 정신입니다.


콘텐츠 시장에서 이용자의 선택과 비판은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건전하고 비판적인 이용자 문화가 형성되면 산업의 발전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으로 ‘건전한 게임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 정착’을 들었다. 게임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게임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바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 게임이 가시화된 첨병이기 때문입니다. 즉, 단지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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