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박소연 기자] 일본 동북부 지역의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방진복과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는 방사능에 피폭됐을 때 방사성 요오드 흡수를 막아준다는 다시마와 김, 미역 등 요오드 함유식품에 대한 정보도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는 상품 판매자들이 올리는 검색키워드에 '방사능', '방진복' 등의 단어가 크게 증가했다.
'방사능'으로 검색할 경우 3M이나 유한킴벌리 등에서 생산하는 1만~2만원대 방진마스크와 방진복은 물론 수입품이라는 199만원 짜리 방사능 차단의류까지 40여개 품목이 검색된다.
옥션 관계자는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자 판매자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방사능', '원전' 등의 문구를 포함시키고 있다"며 "과대광고가 의심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전이나 원자력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인력들도 외부 먼지를 차단할 목적으로 섬유나 종이 소재로 만든 일회용 방진복을 입을 뿐 방사능 에너지를 막기 위해 별도의 차폐복을 입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한다. 방사선을 막아주는 납으로 옷을 만들 경우 너무 무거워 착용이 불가능하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 노출이 우려되는 구역에서는 '메뉴플레이터'라는 로봇 형태의 기계 속에 직접 사람이 들어가 작업하기 때문이다.
한국동위원소협회 김정근 부장은 "만에 하나 국내에 방사능 낙진이 발생할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우산과 마스크 등을 쓰는 것이 한 방법일 수는 있다"며 "하지만 방진복을 입더라도 개인들이 사용 후 안전하게 폐기할 수 없어 또 다른 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요오드 식품, 요오드 약 등을 사재기 하는 현상 역시 '과민반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오드 함유 식품을 일상적으로 챙겨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별도의 처방 없이 약으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용수 교수는 "현재 울릉도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수치가 문제되는 양의 100만분의 1 수준으로 국내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괜한 걱정으로 요오드 함유제품 등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박소연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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