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신증권은 15일 유한양행에 대해 2010년부터 이어지는 신규품목 도입으로 성장 공백을 메꿀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지난해 마케팅 위축으로 인한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세로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의 신제품 도입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회복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이후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와의 Co-Promotion(공동판매)을 강화해왔다. 2010년 초 UCB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해 '지르텍', '씨잘(알레르기성비염)', '케프라(간질)' 등의 공동판매로 약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말에는 베링거잉겔하임과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를 발매하여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길리어드사의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기존 사업부 중 API(의약품원료)사업부와 기존제품 매출 정체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신제품과 신규도입품목의 매출 호조로 2011년 매출액은 8.2% 성장한 7023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 대비 소폭 하락한 11.7%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고마진사업부인 API 부문의 부진과 도입품목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기존 사업부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35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의 활용방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한양행은 조만간 바이오업체 투자를 통해 부족한 바이오부분의 파이프라인과 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공백이 큰 R&D 파이프라인과 자산 활용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유한양행 밸류에이션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바이오사업부분의 투자 강화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