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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조업체, 조업 중단으로 손실 수십억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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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하루 손실 60억엔 추산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11일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으로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지진에 따른 공장 파괴와 전력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하루 수십억엔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하시모토 시오리 대변인은 "오는 16일까지 국내 12개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국내 생산량은 4만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2위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은 6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도치기현, 이와기현 소재 공장 가동을 오는 18일까지 중단하며 오파마, 규슈, 요코하마 공장과 자회사 닛산샤타이 공장은 16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앞서 닛산은 쓰나미 피해로 2300대 신차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업계 3위 혼다는 오는 20일까지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다카모리 도코모 대변은은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량은 1만6600대, 오토바이 등 이륜차 생산량은 2000대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의 생산 감소에 따른 손실이 하루 6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산과 혼다도 조업 중단으로 각각 하루 20억엔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지진으로 생산시설이 손상되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인프라 시설 파괴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CLSA의 바브토쉬 바즈패이 기술리서치 대표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피해는 지진으로 공장이 손상된 직접적인 피해 보다는 인프라 시설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만 폐쇄와 도로 파괴, 전력 공급 부족 등이 제조업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교대로 전력을 공급하는 제한송전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의 계획에 따르면 도쿄를 포함한 9개 현을 다섯개 그룹으로 나눠 3시간 정도씩 순차적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게 되는데, 이중 하루 2차례(총 6시간) 정전되는 지역도 있다.


노무라 홀딩스는 "제한송전으로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총생산(GDP)이 0.29%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도요타는 7.9% 급락했고, 닛산은 9.5%, 혼다는 6.5% 하락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4~15일 3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16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측은 이번 생산중단으로 얼마만큼의 손실을 입을지 정확치 않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 총 66만104대였다.


마쯔다자동차는 16일까지 4개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아울러 일본 최대 전자제품 업체 소니는 10개 공장과 2개 리서치 센터 운영을 14일 중단했다. 도시바도 6개 공장 생산을 중단했고, 캐논은 8개 공장과 개발시설 문을 닫았다.


노무라홀딩스의 고노미 지운 애널리스트는 "피해를 입지 않은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손실을 어느정도 상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력부족과 인프라 파괴로 조업중단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코스모증권의 호리우치 도시카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클지 아직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BC프랜드증권의 마츠노 도시히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로써는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제조업체들의 생산 및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 시청각 장비의 44%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자제품용 부품은 전 세계에서 40%, 반도체 19%를 차지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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