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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지금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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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기 동부자산 주식운용본부장 인터뷰

"스팩, 지금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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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스팩은 사서 들고만 있어도 차익이 생깁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펀드를 운용중인 동부자산운용의 홍현기(사진) 주식운용본부장이 최근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다.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신탁기관에 맡겨두기 때문에 이 자금에 이자 등을 더하면 원금에 근접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홍 본부장 역시 이 점을 감안해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스팩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팩에 최근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도입 초기에는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과 급등하는 주가로 몸값을 높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22개의 스팩 가운데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더 많아지면서 인기는 이미 시들해진 상태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스팩을 통한 M&A(인수합병)가 까다로워 진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홍 본부장은 "당초 우량 기업들의 상장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한 스팩이 네오세미테크 등 일부 부실 기업들의 사례 때문에 덩달아 발목을 잡힌 꼴이 됐다"며 "도입 취지에 맞게 스팩 관련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이 업종으로는 녹색산업에, 규모는 200억~300억원대에 몰려있어 과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부분이 녹색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산업이라 모멘텀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7년이나 2009년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연 70건 정도 있었다"며 "스팩은 몸집이 2~3배 정도 되는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우그린스팩이나 미래에셋제1호스팩이 M&A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간 탐색기간도 충분했고 대우나 미래에셋증권이 IPO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개연성은 높다"며 "하지만 M&A의 특성상 성사되기 전까지 속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A가 지연되면서 스팩펀드 투자자의 이탈도 나타났다. 동부자산운용은 지난 3일 하나그린스팩 23만8300주(4.55%)와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 23만5266주(2.72%)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사모펀드의 해지와 환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1개 펀드의 해지와 일부 환매가 있었다"며 "1년 가까이 유지해오던 투자자였는데 외부 사정으로 피치 못하게 환매를 하게 돼 투자자도 몹시 아쉬워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홍 본부장이 이 같은 상황을 더욱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지금이 스팩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모가 이하의 투자가치 외에도 이미 최장 투자기간인 3년 중 3분의 1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간적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며 "1년이 경과한 스팩들은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M&A 성공 사례를 내며 모멘텀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믿음은 스팩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부자산운용의 스팩펀드는 일반 주식을 편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스팩으로 구성돼 있다.


홍 본부장은 "공모가 이하의 스팩과 M&A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기간이 경과한 스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나갈 예정"이라며 "스팩펀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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