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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스코건설이 키우는 글로벌 전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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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스코건설 사내 기술전문가 인증 제1호 이용준 부장

"나는 포스코건설이 키우는 글로벌 전사 1호" 포스코건설 사내 기술전문가 인증 제1호인 이용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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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에서 만난 이용준 포스코건설 R&D센터 부장.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말 도입한 기술전문가(MasterㆍExpert) 인증 제도의 제1호로 선정된 엔지니어인 그는 말끔하고 얌전한 얼굴의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 부장은 외모와 달리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TOP 10 전략의 최선봉에 서 있는 '전사'였다.

이 부장을 '전사'로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포스코건설이 기술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해외 시장 개척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립 16주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총 수주 100조원,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위 건설사에 등극한다는 '2020비전'을 세워 놓았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위해 기술력을 인정받는 인재들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으며, 기술전문가 인증 제도 실시는 바로 이런 차원에서였다.


그만큼 포스코건설이 이 부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고 한다. 기술전문가 제1호인 이 부장은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후진 양성 역할을 까지 주어진 상태다.


그런 면에서 이 부장은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TOP10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전사인 셈이다.


이 부장도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글로벌 TOP10 건설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며, 그러게 위해선 인적 자원 확보가 필수"라며 "기술전문가 인증제도는 장기적으로 사내의 기술 연구 개발 풍토를 정착시키는 한편 기술 인력들에게 의욕을 부여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전사'로 선택된 그는 지하 구조물 내진 설계의 전문가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의 최첨한 765kv 용량의 철탑 구조물 설계, 경부고속철도 대구=경주 구간 11공구 내 6km짜리 최장대터널의 내진 설계, 광양제철소 LNG탱크 설계가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최근엔 사내 프로젝트로 해상풍력발전시설의 구조물 설계에 열중하고 있다.


그의 엔지니어링 철학은 "설계는 안전과 경제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부장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원가 절감ㆍ공기 단축에 기여할 수 있는 설계를 하는 것은 모든 엔지니어들이 다 같이 갖는 생각"이라며 "시대의 변화 발전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기술을 빨리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엔지니어 본연의 역할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최근 제기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등 한반도의 지진피해 우려에 대해 묻자 "최근에 설계ㆍ시공된 구조물들은 내진 설계가 비교적 잘 돼 있지만 기존의 구조물들은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특히 서울 강북의 오래된 빌딩들은 반드시 내진 강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보강해야 한다"는 충고를 내놨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한 국내 풍토에서 엔지니어로서 느끼는 아쉬움도 표시했다.


엔지니어로 입사하더라도 일정한 연령이 돼 고위 임원으로 승진하려면 기술 개발은 손을 놓고 행정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로 인해 기업내 연구 개발의 기반이 무너져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직들이 경영을 알아야 경영과 기술 개발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기술자로서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풍토가 기본적으로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게 이 부장의 소신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부장이 사내 기술전문가 인증의 제1호로 뽑힌 것은 그의 이같은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부장은 "미국의 한 기업에 가보니 머리가 허옇게 센 기술자들이 여전히 기술 개발의 현장에서 뛰고 있더라"며 "기술직이라고 하더라도 전문가가 되면 굳이 관리자가 안 되더라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후배들이 다른 데 신경 안쓰고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풍토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이 60세가 넘어서도 기술직으로 연구에 열중하면서 후배 양성으로 보람을 찾는 '영원한 기술맨'으로 남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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