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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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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고(高)인플레이션 탓에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일(현지시간)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미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낮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기회복을 위협할 경우 FRB는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언제든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도 양적완화 무용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FRB가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할 경우 인위적 경기부양책 없이 생존해야 하는 미국 경제에 큰 실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3차 양적완화(QE3)가 시행되면 이득보다 정책 비용과 위험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의 실업률인 이른바 '자연실업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어느 정도의 속도로 경기침체로부터 벗어나야 할지 등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면서 "통화ㆍ재정 양면을 고려할 때 현 경기부양책은 유지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엘에리언 CEO는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시위가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매우 빠르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달러를 비롯한 미국 자산에 이득이 생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경고 신호"라는 게 엘에리언 CEO의 생각이다.


대표적 경제비관론자인 앤디 셰(중국명 謝國忠) 전(前)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와 중국 경제 미디어 카이신 온라인에 실은 '핫머니, 빠르게 번지는 폭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의 1차적 책임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에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물가 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FRB가 통화완화 정책을 철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용품에서부터 사무용품인 포스트잇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복합기업인 3M의 조지 버클리 회장은 "거시경제 지표들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ㆍ자동차ㆍ제조 시장의 미시 지표들을 보면 미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QE2)가 끝나는 6월 이후에도 자산 매입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고용시장 탓에 연준이 QE3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9일 하원예산위원회에서 "올해 경기가 성장세를 보여도 실업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당분간 생산성 증대가 완만한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용주들은 임금 인상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QE3 시행의 또 다른 배경은 인플레 압박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1.0~1.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0.9~1.6%보다 최고치를 0.3%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FRB가 오는 6월 이후 자산 매입을 즉각 중단하기보다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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