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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버냉키, 묘한 뉘앙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3월의 첫날 뉴욕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강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시작했던 시점과 맞물려 약세로 전환,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일부 월가 관계자들은 버냉키의 뉘앙스가 다소 바뀌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경제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경제 성장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 기대는 여전히 낮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시켜줬지만 디플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는 밝힌 대목에서는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벨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매트 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냉키는 그동안 인플레에 대해, 특히 상품가격 상승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이번 상원 증언은 버냉키가 인플레와 관련한 시나리오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킹은 버냉키의 발언이 리비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시장이 우려했던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상품가격 급등에 대해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약달러와 관련해 양적완화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USA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와시프 라티프 부사장은 이와 관련 이번 여름 양적완화 종료는 더욱 확실해졌다며 시장은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종료 이후 미국 경제가 정부 지원 없이 민간 부문에 의해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ICAP 에쿼티의 케네스 폴카리 이사는 "버냉키는 경제가 한편으로 강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망가지기 쉬운 상황이라며 양 쪽을 모두 언급했다"며 "매우 혼란스러운 메시지였고 시장은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반면 IG 마켓츠의 댄 쿡 최고경영자(CEO)는 버냉키의 발언에서 특별히 놀랄만한 무엇은 없었다며 버냉키 발언 급락을 야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동과 관련해 미확인 루머들이 시장에 돌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북아프리카 및 중동 시위가 확산일로인 가운데 이날 개장초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위 진압을 위해 바레인에 탱크를 보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이후 바레인 정부 대변인이 쿠웨이트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던 바레인 탱크가 되돌아온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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