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강원도 춘천 1년 사이 6.22%로 가장 많이 올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평균 1.98% 올랐다. 교통환경 개선,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 '네이처 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부지는 7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적정가격을 18일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8일자로 공시(관보 게재)한다.
◆ 전국 평균 1.98% 올라..지방 상승폭 커
올해 공시가격을 총가액(제곱미터당 가격×면적)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은 평균 1.98%, 수도권은 1.86%, 광역시는 2.31%, 시·군은 2.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지난해에 비해 0.53%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개발사업의 추진 및 기대감 등으로 지가가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경남(2.98%), 강원(2.71%), 대구(2.60%)의 순을 보였으며, 서울(1.30%)과 인천(1.83%), 충북(1.76%), 제주(1.06%)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군·구 중에서는 강원 춘천시가 최고 상승률(6.22%)을 기록했고, 이어 경남 거제시(6.14%), 경기 하남시(6.08%), 강원 인제군(5.54%) 등의 순이다.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과 녹지지역이 각각 2.60%, 2.59% 오른 반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은 1.61%, 1.87% 상승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당 10만~100만원 사이의 표준지 가격이 2.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당 1000만원 이상 표준지 가격은 1.56%로 가장 낮게 상승했다.
◆ 춘천, 전국 최고 상승률..보금자리주택 지구도 강세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 춘천으로 1년 사이 6.22% 올랐다. 지난 12월 서울-춘천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사업도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위도 관광지 조성사업, 무릉도원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남 거제 역시 지난 12월 거가대교가 개통으로 관광수요가 늘면서 해안관광지를 중심으로 소규모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6.14%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지구인 경기 하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사, 감일, 감북 등 3개권역에서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 전체적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6.08%로 지난해에는 13.71%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 계룡 지역은 0.08% 하락해 전국 251개 시·군·구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을 보였다. 인구유입이 저조한 데다 유입인구의 아파트 선호 현상 등으로 토지수요가 적은 상태다.
◆ 충무로 '네이처 리퍼블릭', 7년째 1위
전국 최고가 표준지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2번지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당 6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가공시제도가 도입된 1989부터 2004년까지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가 최고가였으나, 이후 상권이 변화하면서 화장품점인 네이처 리퍼블릭이 입점한 부지가 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중구 명동2가 33-2의 우리은행 명동지점으로 표준지는 ㎡당 604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3위는 충무로 2가 65-7의 쇼핑몰 태비(Tabby)로 ㎡당 6030만원이다.
반면 최저가 표준지는 경북 울진군 소재 임야로서 지난 해와 동일하게 ㎡당 115원으로 나타났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