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시전망]메카를 사수하라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모하메드의 고향이다. 이곳은 16억 이슬람교도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630년 이 도시를 장악한 모하메드와 그 후계자들은 메카를 중심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스페인까지 아우르르는 광대한 이슬람제국을 건설했다. 이후 메카는 이슬람제국의 수도의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이슬람 최고의 성지의 지위는 굳건했다. 해마다 순례의 달인 '두 알 힛자(Dhu al-Hijja, 이슬람력 12월)에는 약 250만 명의 순례자가 모여든다고 한다.


북아프리카(MENA)의 민주화 시위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 시대를 열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사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2% 미만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MENA 지역의 민주화 시위 열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동의 주요 산유국으로 번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전세계 민주주의의 전도사인양 하는 미국의 우방이지만 절대왕정 국가다. 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우드 왕가는 메카를 비롯한 아라비아 반도 주요지역을 대부분 사유하고 있다.


정치적 이벤트는 사실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튀니지 자스민 혁명에서 촉발된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시위진압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초강수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래도 다수 전문가들은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기가 사우디 등 중동국가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 근거로 가장 많이 드는 것이 중동지역의 GDP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튀니지, 이집트, 예멘 등의 국가는 1인당 GDP 수준이 5000달러 미만으로 매우 낮거나, 문맹률과 빈곤률이 높고 빈부격차가 심각해 사회적 불안이 누적된 국가다. 그러나 사우디나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은 1인당 GDP가 1만5000달러 이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국가들이다.


문맹률도 예멘이나 이집트는 30~40%에 달하지만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은 대부분 10% 언저리다. 문맹률이 높다는 것은 정보 전달에 있어서의 불균형이다. 이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빈부격차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1970년대의 오일쇼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 역시 좀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한판 드잡이질을 한 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은 감산을 통해 유가를 폭등시켰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가 휘청거렸지만 그 여파로 산유국들도 충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GDP 성장률은 1차와 2차 오일 쇼크 후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2차 오일 쇼크 직후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학습 효과로 1990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다른 산유국들은 공급을 늘렸다. 최근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이런 맥락이다.


사태추이를 계속 지켜봐야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낙관론을 견지한다면 1950선 아래로 떨어진 현 상황은 저가매수를 고민해야 할 시기일 수 있다. 물론 1900선까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조정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화학과 보험주를 매도하고,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운수장비, 건설, 철강금속, 유통 업종을 매수하는 '바겐헌팅(Bargain hunting)'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미국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37.28포인트) 내린 1만2068.50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10%(1.30포인트), 0.55%(14.91포인트) 오른 1306.10, 2737.9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3.7% 하락하며 21.32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