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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구하기 나서보니] “가격흥정 No, 대출 불가”…집주인 횡포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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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외곽으로 내몰린 세입자들…방 한칸 없어 발 동동

[전셋집 구하기 나서보니] “가격흥정 No, 대출 불가”…집주인 횡포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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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현금 없으면 전세 못 놓는다. 대출끼면 전세 안된다.”


다음 달 말 결혼 예정인 직장인 김명철씨(가명·39)와 예비신부 이현희씨(가명·35·공무원).

23일 오전 9시30분 취재진은 이들과 용인지역에 신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팔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주 동안 발품 팔아 수원영통, 용인수지 등 30여곳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다녔지만 신혼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수중의 전셋값은 1억원이다. 이들은 전셋집을 구하면 3000만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전셋집 구하기 나서보니] “가격흥정 No, 대출 불가”…집주인 횡포 심해

이들과 처음으로 간 곳은 흥덕지구다. 이들이 이곳을 선택한 것은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교육시설도 좋기 때문이었다.


H중개업소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이들은 중개업소로 들어가 신혼 전셋집 구하러 왔다고 말을 건네자 중개업자로부터 냉랭한 말만 들어야 했다.


중개업자는 “현재 매물이 없다. 2억원이 넘는 대형평형만 남아 있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곳은 입주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갖고 있는 전셋값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이곳을 나와 100여m떨어진 S공인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 사정은 더했다. 이들은 집주인들의 횡포가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느꼈다.


S공인은 1억원5000만원짜리 전세물건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내심 기뻤다.
이들은 3000만원 대출받고 2000만원은 가족들에게 빌리면 될 듯 싶었다.


이에 이들은 중개업자에게 전세대출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중개업자는 질문이 끝나자 “현금 없으면 집 구할 생각말아라”라며 “1억원5000만원 현금만 가능하다. 전세대출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는 수 없이 중개업소 문을 나와 차를 보라지구로 이동했다.


[전셋집 구하기 나서보니] “가격흥정 No, 대출 불가”…집주인 횡포 심해

보라지구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 B공인 간판에 이들의 눈에 들어왔다. 중개업자는 전셋집 구하러 왔다고 말하자 “1억7000만원짜리 딱 하나 있다”며 “가격흥정은 하지 말라. 가격 안맞으면 다른 사람에 팔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렇다고 중개업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관계자는 “몇 번 문의가 있어 집주인에게 가격을 좀 낮추면 안겠냐고 물었는데 그 가격 아니면 안 판다며 가격흥정 자체를 거부해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이들은 “대출받아 1억원3000만원정도면 원하는 전셋집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격흥정조차 못할 정도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발품팔면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고, 1억원초반대 전셋집이 많다는뉴스와 전세시장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며 “지난 2주 동안 30여곳을 다녔지만 하루정도 고민하면 벌써 다른 사람에 팔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백지구로 자리를 옮겨 이마트 인근 K중개업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백지구의 전세물건도 대부분 대형평형이 주를 이뤘다. 간간히 중형평형은 있었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수중의 전셋값과 수천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D중개업소에 들렀다. 이곳의 반응은 손님이 들어왔는데도 시큰둥하다.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라는 식이다.


결국 이들은 용인 구도심인 처인구로 발길을 옮겼다.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가리키로 있었다.


Y공인에 들렀다. 이들은 전셋집을 묻자 도심내에는 없고 외곽에 1억원대 아파트가 있다는 중개업자들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억3000만원이라는 중개업자의 말에 이들은 얼굴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중개업자는 그자리에서 집주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들은 중개업자와 함께 전셋집을 보러 갔다. 운좋게도 집주인은 예비신부인 이씨와 일면식이 있는 사이였다. 구제역이 인연이었다. 집주인은 농장주였고, 이씨는 구제역 담당직원이었던 것이다.


이씨는 집주인에게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사정했다. 집주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직업이 공무원이니 대출받게 허락해주겠다고 승낙했다.


이들이 아침부터 발품을 파느라 허기진 배를 햄버거로 채우면서 13곳의 중개업소와 5곳의 택지지구를 다녀 겨우 구한 신혼 전셋집은 편의시설도 없는 도시 외곽지역이었다.






김정수 기자 kj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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