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특화산업단지 조성해 산업 집적화해야 기업경쟁력 향상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경기도엔 어떤 산업단지가 필요할까.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평택 고덕신도시를 제외한 수원3단지와 남양주 팔야단지, 평택 포승2단지 등 10개 신규 산업단지 내 용지 196만2695㎡가 분양 또는 임대 방식으로 공급된다.
신규 산업단지 외에 현재 도내에서는 부천 오정산업단지와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등 17개 산업단지에서 344만3034㎡의 용지가 공급 중이다.
이밖에 도내에서는 내년 성남 동원동산업단지(분양면적 4만6021㎡), 포천 신평3리 산업단지(분양면적 21만4000㎡), 2013년에 용인 덕성산업단지(분양면적 53만6964㎡, 임대면적 3만24646㎡), 평택 서탄산업단지(분양면적 77만640㎡)와 브레인시티(분양면적 173만5136㎡)가 분양된다.
하지만 경기개발연구원은 이처럼 산업단지를 무분별하게 개발, 공급할 것이 아니라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을 집약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기업입지 유형별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서 포천·양주시는 섬유산업, 안산·시흥시는 1차 금속산업, 파주·화성시는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산업, 화성·평택시는 의료기기산업 관련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경긷연은 이 자료에서 각 지역의 산업 중에서 노동생산성과 생산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고, 기술적 효율성과 기여도가 높은 산업을 중점으로 서해안, 남부, 동북부 등 3개 권역에 집중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광주시, 남양주시 등 동북부권역은 조립금속, 가구 등 핵심산업 입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립금속 산업은 대기업이, 가구제품은 영세기업이 계획입지할 경우 생산 기여도가 높아 이를 토대로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자부품, 영상 및 음향, 통신장비업이 집중돼 있는 김포시, 화성시, 평택시 등 서해안권역은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경기연은 밝혔다.
김포는 LCD집적지인 파주와 인접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LCD 관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고, 화성과 평택은 첨단의료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초정밀 영상의료 진단장비 관련 디스플레이산업단지로 조성하고, 디지털 의료장비업체를 유치해 기존의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성남시, 안성시 등 남부권역은 전자, 의약, 의료기기 관련 R&D 중심 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
남부권역은 서해안권역에 비해 제조업 성장이 정체돼 있는 반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전자, 의약, 의료기기의 R&D 중심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이 적합하다. 남부권역은 첨단 융복합 의료산업이 임상실험과 연구 등 R&D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고, 최근 대기업들이 정부추진 프로젝트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R&D 중심 혁신클러스터 조성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권역은 자동차뿐 아니라 IT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평택에는 계획입지, 화성에는 개별입지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과 평택, 두 지역의 인접지역인 안성에는 자동차 와 모터사이클용 타이어가 포함된 고무제품이 핵심산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IT 융복합산업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성훈 경기연 경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각 지역의 산업 중에서 노동생산성과 생산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고, 기술적 효율성과 기여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는 경쟁력 분석결과 개별입지한 기업보다 계획입지한 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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