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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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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주가지수의 레벨이며 이에 반응하는 시장참여자들의 센티멘탈이다. 1월,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나들때 투자자들의 심리는 '2000까지만 내려와 주면 사겠다'였다. 그런데 막상 2000이 붕괴되자 이젠 겁나서 못사겠다는 반응이다.


주가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긴축문제가 비단 2월 들어서 새롭게 부각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주가조정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상승을 지속한 증시가 아닐까. 코스피는 올 들어 다른 신흥국 증시들이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뜩이나 기술적 부담을 느끼던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생각보다 낙폭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 역사적으로 1월이 상승장이었을 때 2월까지 오른 경우보다 2월 조정을 받았을 때가 그해 증시는 더 좋았다.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흥국들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동력 훼손 여부도 아직까지는 기우다. 지난해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선진국 경기재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구 국내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중국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중국의 경우, 고성장세를 감안할 때 최근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 성장률을 훼손할 만큼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긴축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긴축으로 인해 중국의 내수수요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경제에 미리 부정적일 필요도 없다. 여전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으로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발생하는 수출수요 증가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확률이 높다지만 이것이 구조적이고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외국인 매도에 대해 시장의 컨센서스는 신흥시장에서 이탈해 선진시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 동안 신흥시장으로의 펀드 유입이 선진시장의 2배를 상회하기 때문에 과도한 쏠림에 대한 부분적인 리밸런싱 차원일 확률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자금이 장기 자금이 아니라 단기 자금이라고 추정했다. 통상 단기와 중기자금이 주류로 파악되는 유럽계 자금은 1월부터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들어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국적은 아직 알 수 없지만 1월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단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성 매도가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번 매도는 2차 양적완화로 인한 매수세의 차익실현 수준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것이다.


2월 들어 전개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가파른 조정은, 우선 기술적인 이격부담으로부터 출발해서 신흥국의 긴축이 성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로 확대되고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지난주 급락으로 기술적인 이격부담은 해소됐다. 신흥국의 긴축우려는 이미 익숙해진 재료다. 올해 들어서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현상은 선진시장과의 가격 갭이 해소되면 상황이 다시 호전될 수 있다.


물론 외국인의 매도세는 더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지수는 추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다만 가격 조정후 기간조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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