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큰 폭의 위안화 절상 대신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든 중국 정부의 정책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전문가들의 설전(舌戰)이 치열하다고 11일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 정책에 대해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중국이 위안화 절상 대신 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에 대해 처벌 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학자들은 되레 "미국은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양적완화 정책을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은 미국 정부에 해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그만두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6000억달러의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바람에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들로 유동성이 흘러 들어오고 있고, 이것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인민대(人民大) 재정금융학원의 자오시쥔(趙錫軍) 부원장은 "모든 국가는 국제 금융시장과 자산을 일정하게 유지할 책임이 있는데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 안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입장과는 달리 양국의 무역불균형 원인을 환율에서 찾고 있지 않다. 전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환율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이지만 지금의 환율이 양국의 무역불균형을 야기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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