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숭례문의 화재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훼손된 것이라며 향후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숭례문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숭례문 복구 공사 진행 상황과 변화된 숭례문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숭례문 복구는 일제강점기 때 훼철된 양측 성벽을 복원하기 위해 문루석축 양측 날개벽을 해체하고 남산 쪽으로 53m의 성벽을 연결하는 작업을 벌였다. 현재는 복구에 쓰일 전통 철물을 제작하고 나무를 다듬는 등 2012년 준공을 위한 복구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동·서측 성벽복원과 함께 문루까지 복구할 예정이라서 오는 12월이면 복원되는 숭례문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m 아래에 있던 원 지반 복원계획을 30~50cm 아래 조선 중기이후 지반으로 복원하고, 남산 쪽으로 88m 복원할 성곽을 약 53m로 축소하여 복원할 계획이다.
숭례문의 지반은 발굴결과 일제강점기 때 한꺼번에 높아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숭례문을 다시 짓거나 수리할 때 필요에 의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원 지반을 복원하게 되면 조선시대에 쌓여진 유구 층 모두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조선시대 중기이후 층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정부분 원 지반은 복토하지 않고 유리로 덮어 창건당시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남산 쪽으로 복원되는 성곽은 숭례문에서 약 60m 지점에 남대문 시장으로 통하는 지하도 위로 성곽이 지나가기에는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진단결과에 따라 지하보도 전인 약 53m 정도까지만 복원하기로 했다.
이날 숭례문 현장에서는 전통기법으로 복원되는 성벽의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각 공정마다 시연 과정을 재현했다.
숭례문 대장간에서는 전통철물 제작과정, 목재 치목장에서는 전통도구를 사용해 나무를 다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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