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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 확산으로 수출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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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기업 정상영업 불가, 재택근무로 직원들 해외 대피 결정
연간 22억불 시장 빨간불, 수출기업 1650개사 수출 차질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집트 진출기업들이 시위 확산으로 정상영업을 포기하고 직원들을 제 3국 또는 국내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는 휴일인 금, 토요일에 시위사태가 확산된데 이어, 우리의 월요일에 해당하는 일요일에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대부분 재택근무 상태이며, 직원들과 가족 대피 절차를 밟고 있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군 투입은 물론, 통행금지를 저녁 4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로 연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36개 한국기업들도 직원들 신변안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족 28명을 전세기 편으로 영국을 경유하여 귀국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가족들 본국 대피를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은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하고, 가족들은 귀국키로 결정했다. 또 포스코, OCI상사, 한산실업 등 많은 기업들도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 또는 본국 대피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현지 근로자를 3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제조업체 3개사 상황도 좋지 않다. LG전자(TV)는 공장가동을 중단하였고, 마이다스(폴리에스터 직물)는 직원들이 30% 이상 출근하지 못하고 있어 공장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카이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수브라 엘 카이마(Shubra Kheima)시(市)에 위치한 동일방직(원사제조) 만이 유일하게 가동중이지만, 시위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어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집트 수출에 적신호가 우려된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4번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로 큰 수출시장인데, 관공서가 문을 닫은 상태여서 수입품 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통신차단(트위터 25일, 페이스 북 26일, 인터넷 28일)으로 바이어들과의 교신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이집트는 지난해 총 1650개의 우리기업이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변압기, 타이어, 축전지, 의약품 등을 22억4,000만달러 규모로 수출한 주요 수출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어로 부터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금전적 피해도 걱정거리다. 급격한 사태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이어들과 사전에 생산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바이어들과의 연락망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체시장 발굴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철 코트라(KOTRA) 카이로 KBC(Korea Business Center) 센터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직원들 대다수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인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 국가 등으로 대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현지에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철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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