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코트라 KBC 센터장 인터뷰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 공장 가동 중단 및 인근 국가 대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며 현지에 진출한 LG전자를 비롯한 우리기업들이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직원들이 인근 국가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31일 이집트 현지에서 근무하는 노철 코트라(KOTRA) 카이로 KBC(Korea Business Center) 센터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전자가 공장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마이다스와 동일방직 등도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라며 "시위기 지방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어 조업에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직원들 대다수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인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 국가 등으로 대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LG전자는 가족 28명을 전세기 편으로 영국을 경유해 귀국 예정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직원들은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하고, 가족들은 귀국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동일방직, 대우인터내셔널 등 총 36개사이며 현지에서 공장 및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기업은 동일방직과 LG전자, 마이다스, 현대모비스 등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 역시 현지 소규모 지사 및 지역본부를 두고 우리 물건을 수출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소비심리 위축, 상점 폐쇄 등으로 소비제품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이집트는 유혈사태가 벌어져 사망자가 100명이 넘어섰고 부상자는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시위가 격해지자 치안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통행금지가 발령됐다.
김효근 카이로 KBC 과장은 "현재 통금이 생기고 직원들이 인근 국가로 대피하면서 현지에서 우리기업들이 운영 중인 공장들이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하거나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아직 피신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과 주재원들은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CNN 등의 외신을 보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김 과장은 "아직 피신하지 못한 교민들과 현지 우리 기업들의 주재원들이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가족들 먼저 인근 국가나 서울로 대피시키려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주이집트 대사관 등 우리 정부는 현지 상황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교민들에게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