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최근 이집트에서 촉발된 소요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련해 IBK투자증권은 '이번 이집트 사태는 두바이 사태 당시와는 달리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난주 말 미국 등 주식시장의 하락도 기술적 과열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즉 이집트 사태의 영향은 두바이 사태 당시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승영 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두바이 사태는 차입에 의존한 과잉투자라는 경제적 문제가 사태의 근본 원인이었으나 이집트 사태는 정치적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며 "여기에 곡물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이 민심 이반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수에즈 운하에 맞춰야 한다"며 "이집트가 주요 석유 수출국은 아니지만 이집트에 석유 수출의 길목인 수에즈 운하가 있기 때문에 수에즈가 막히면 공급 차질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는 2000년대 이집트 재정 수입의 4%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운하가 막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유럽 시장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기술적 과열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략가는 "하락의 주된 이유는 기술적 부담과 예상을 밑돈 4분기 GDP(국내총생산)"이라며 "앞으로 미국 주가 상승은 소비 개선 및 이익 추정치 증가와 궤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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