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주가 지지선.. 중장기 전망은 엇갈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연초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LG유플러스의 주가가 바닥을 찾고 반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과도한 하락이 이루어졌던 만큼 가격메리트에 따른 매수세가 지지선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27일 오전 10시46분 현재 LG유플러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전일대비 1.03% 상승한 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하던 주가가 최근 나흘간 6800원선에서 지지를 받은 것이다.
가격메리트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급문제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상태로 바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면서 "7200~7300원선까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3일 이후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도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도 외인들은 LG유플러스를 58만주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 8500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었다.
그는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LG유플러스의 신규가입자내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 3분기에는 10% 이하였지만 4분기에 40% 정도로 올라왔다"면서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주목해야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모멘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라졌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바닥을 지났을 정도로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가 추락했던 이유는 3G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면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된다면 LG유플러스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옛 LG파워콤 및 LG데이콤의 사업영역이었던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의 유선사업 부문이 탄탄하다는 점도 LG유플러스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 애널리스트는 유통부문이 무너져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올해까지는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 주가에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통부문에서 무너진 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변칙적인 소매영업을 중단하고 직영체제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정착에 실패해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타사대비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점이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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