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양화대교 공사가 사실상 멈춰서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회)가 2011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양화대교 사업비182억원을 전액 삭감해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가 중단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인 양화대교(1965년 건설) 구조개선공사는 선박의 운항 여건을 조성하고 한강의 경관과 어울리는 교량으로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키 위해 기존의 교량 일부를 철거하고 아치교로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22일 제8대 서울시의회 민주당 당선자 측에서 양화대교 공사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연계된 서해뱃길사업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함에 따라 시의회 의견을 최대한 존중, 진행하고 있던 교량 상판 철거 공사를 보류했다.
이후 7월1일 의회가 공식적으로 개원함에 따라 시의원들과 여러 차례의 현장 방문, 사업의 목적과 공사 중단에 따른 시민 이용불편 등 사업추진 불가피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해를 구해 중단 84일 만인 9월14일 공사가 재개됐지만 시의회가 양화대교 잔여예산 182억원 전액을 삭감함으로써 공사는 또 다시 멈췄다.
양화대교는 현재 하류측 아치교량이 조립이 완료돼 거치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상류측 아치도 제작 완료, 현장에서의 조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양화대교 공사가 중단되면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한강을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바다와 연결, 서울을 항구도시, 수변도시로 만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도시경쟁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했다.
안전문제도 초래한다고 전했다.S자형 가설교량 이용으로 인한 시민의 교통불편과 겨울철 결빙기 통행시 안전문제, 교각간의 경간 폭(35~42m)이 한강 교량중 가장 좁아 유람선 등 선박 운항 중 충돌 위험성, 장기간 방치시 구조물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 시공사측의 손해배상청구 및 기 투입된 공사비용 등 60억 이상의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등 시민의 혈세도 아무 효과 없이 낭비되는 결과까지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의회 일부의원의 요구대로 하류측만 개통할 경우 이미 투입한 263억원 외 부족한 85억원을 포함한 총 318억원이 투입되는데 이는 전체 사업비 415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류측 아치교량을 설치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기형화된 교량이 탄생하고 당초 공사 목적 또한 달성되지 못해 그 효과가 상실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사업비 전액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 상·하류측 아치교량 2개를 모두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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