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제역 발생 50일..어쩌다 이지경까지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17일로 벌써 발생 50일째를 맞는다. 구제역은 초기에 경북 지역내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했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기, 강원지역 등으로 빠르게 퍼지더니 50일이 지난 지금 6개 광역시·도, 51개 시·군으로까지 확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전국 4000여 농가의 소·돼지 190만마리가 땅에 묻혔고 이로 인한 살처분 보상금, 방역비 등 실질적인 재정 소요액만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또한 지난해 말엔 구제역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 50일 동안 소·돼지 190만마리 매몰 = 이번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한 돼지농가에서다. 이 농가 돼지들의 유두에 염증 증세가 나타나 농장주가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정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에만 벌써 세번째 구제역이다.


이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돼 경북 전 지역을 초토화 시켰고 발생 보름 만에 경기도에 상륙했다. 경기도 양주시, 연천군, 파주시 등 경기 북부 지역을 휩씬 후 구제역 청정지역인 강원도까지 덮쳤다. 지난해 상반기 이미 구제역의 아픔을 겪은 인천 강화도에서도 발생했다.

이어 구제역은 남하하기 시작해 충북과 충남을 차례로 집어 삼켰고, 보다 못한 방역 당국은 급기야 '백신 접종'이라는 카드를 10년만에 다시 꺼내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구제역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발생 50일이 지난 지금까지 6개 광역시·도, 51개 시·군으로까지 확산됐다. 이로 인해 4000여 농가의 소·돼지 190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 구제역에 AI까지 =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AI 의심 증상 신고가 들어온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의 닭·오리 농장에는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까지 발생하면서 가축전염병이 전국을 강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발생 후 일주일 가량 뜸하던 AI는 고병원성 야생조류가 잇따라 발견된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돼 발생 보름 만에 전남·북, 충남, 경기 등 4개 시·도 10개 시·군으로 까지 퍼졌다. 이날까지 56건의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이 중 26건이 양성으로 판명났고 현재 15건이 검사중에 있다. 매몰된 닭·오리 또한 350만마리를 넘어섰다.


매몰 보상금, 생계안정비, 백신 접종비용 등 구제역과 AI로 인한 실질적인 재정 소요 예상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유·무형의 가치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어쩌다 이지경까지 =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의 농장주가 지난해 11월 23일 돼지들이 평소와 다른 증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확진 판정이 내려진 29일까지 일주일 간 이농장에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또한 방역 당국은 신고가 들어 온 이틀이 지나서야 시료채취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고 구제역이 최종 확인된 11월 29일 낮 12시까지 인근 돼지 2만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매몰하겠다고 당국은 설명했지만 정작 작업은 구제역 확진 3일 후에야 끝났다.


그 사이 해당 농가를 방문했던 사람이나 차량은 아무런 제재가 없었고 구제역 바이러스 또한 이러한 매개체를 통해 이미 퍼져나갈 만큼 나갔다.


또한 지난해 두번이나 구제역을 겪었던 경기도는 경북에서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이동통제 초소조차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부는 경기지역 주요 간선도로, 주요 지방도로에 초소를 충분히 설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양주·연천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확진이 발표되기 직전에서야 부랴부랴 초소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가 빠져 나갈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백신 접종 시기도 도마위에 올랐다. 당국은 백신 접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관하다 사태가 커질 만큼 커지자 뒤늦게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접종 대상지 또한 협소적으로 늘려감에 따라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