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지수 2100을 눈앞에 두고 두가지 장애물과 마주쳤다. 13일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와 1월 옵션만기일이다. 시장의 상승세가 워낙 거침없어 돌발변수가 아닌 두 장애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더구나 바다 건너 미국 시장도 포르투칼의 국채발행 성공 소식으로 급등하는 등 해외쪽 분위기도 좋다.
물가상승으로 금리 압박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다수 의견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긴축의지가 높아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정도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높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은 전문가마다 다르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밀린다는 쪽이 많지만 실상 그런 경우는 드물다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금리는 경기 사이클과 같이 움직이는데 주가 역시 경기가 좋을때 강세를 보이므로 주가와 금리는 역의 관계가 아니라 정비례한다는 논리다.
어느 쪽의 이론이 맞을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미 예정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 결정이 최근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이틀 연속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1·11 쇼크 이후 항시 만만히 볼 수 없는 옵션만기일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은 가질 수 있지만 최근 강세장 분위기를 반영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이번 만기일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정도다. 이중 1000억원 정도가 장 막판에 쏟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물량은 장중에 출회되고 이들로 인한 물량부담은 다음주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수준은 아니라는게 다수 의견이다. 전날도 4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무난히 소화됐고,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깨고 마감됐다.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안정성이 만기일의 불확실성을 잠재운 것이다.
전날 마감지수는 2094.95다. 2100과는 불과 5.05포인트다. 전날 장중 고점은 2098이었다. 사실 2100선은 터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인 증시에 2100이란 마디지수가 갖는 의미도 크지 않지만 지금 기세로는 2100 돌파에 무게가 실린다. 분명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지만 주도주들의 수그러들지 않는 순환매에 소외받던 중소형주들까지 순환매에 동참하니 탄력은 둔화됐지만 오름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만 지수가 2100을 넘어 2200을 간다고 하더라도 상승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수로는 먹을 게 별로 없단 얘기다. 순환매가 빠르다지만 종목위주의 대응이 초과수익의 기회를 주는 장이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유럽우려가 완화에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기를 평가한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56포인트(0.72%) 오른 1만1755.3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1.48포인트(0.9%) 상승한 1285.95로, 나스닥지수는 20.50포인트(0.75%) 뛴 2737.33에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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