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경기 하방리스크 반영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통화증가율이 4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1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7.4%(평잔기준)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5월(7.1%) 이후 4년 6개월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최근 기업부문 대출 감소로 인해 국내신용 증가폭이 둔화됐고, 순국외자산이 감소하는 등 해외부문을 통한 통화증발도 적어졌다"며 "1월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외자금유입이 줄고, 국내 파생통화 창출 여력이 줄면서 M2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증가율 둔화는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지적된 사항으로, 향후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16일 금통위에서 일부 위원은 "최근 통화증가율 둔화 현상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지 않은지" 관련부서에 질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관련부서에서는 "최근 통화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가 크게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음에 따라 시중자금이 계속 풍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광의통화인 M2의 증가율이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협의통화인 M1의 증가율은 11월중 11.8%로 전월(9.0%)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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