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의선 부회장 "품질이 곧 경쟁력..럭셔리 프리미엄으로 가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2초

자신감 충만..포드의 변신에 "인상적" 평가

정의선 부회장 "품질이 곧 경쟁력..럭셔리 프리미엄으로 가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년만에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전시된 마세라티 차량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AD

[디트로이트(미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는) 자동차 역사가 짧으니 브랜드 이미지를 더 쌓아야하고 품질을 더 완벽히 해야 합니다. 럭셔리 프리미엄으로 가야 합니다. 과거부터 회장님(정몽구 회장)께서 우리 전체 직원들이 같이 힘을 합치면서 품질을 높이자고 했는데, 더 잘 해야 합니다.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가능하다. 연구소와 생산 전 요원이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한국기자들과의 별도 미팅에서 '품질'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언급했다. 완벽한 품질이 현대차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신념이었다.

이날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한 정 부회장의 표정과 몸짓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말끔한 수트와 함께 1000여 명의 관람객 앞에서 신차 벨로스터를 멋지게 소개했다.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차 벨로스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좌우의 문이 맞지 않는 신개념의 차입니다. GDI감마엔진과 현대차 최초의 듀얼클러치가 장착돼 웬만한 하이브리드차 보다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한 놀라운 실적이 자신감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디트로이트를 3년만에 방문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썰렁했는데 '빅3'도 좋아지고 있다. 어젯밤(현지시간 9일) 11시에 도착해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느낌이 그렇다. 고속도로 인근 집이나 걸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 물론 과거 아주 좋았던 디트로이트 때 같지는 않겠지만 한참 어려울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 첫날인 10일 아침부터 전시장을 부지런히 오갔다. 이병호 미국판매법인 부사장과 디자인센터장인 오석근 전무 등과 함께 현대차 뿐 아니라 혼다, 포드,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마쓰다, ZF, 덴소, 스바루, 기아차, 렉서스 등 대부분의 매장을 둘러봤다.


올해 모터쇼 특징에 대해 정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제 일반화돼 사람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꾸준히 하는 회사들만 이런 차량을 내놓는다. 게다가 수소연료차는 별로 안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8시에는 '북미 올해의 차' 발표가 있었다. 쏘나타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GM의 시보레 볼트에 밀리고 말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여운은 길어 보였다. 정 부회장은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올해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내년이 있으니까…"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브랜드로는 포드를 꼽았다. 정 부회장은 전시회를 돌면서도 포드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기도 했다. 그는 "포드가 굉장히 발전했다"면서 "유럽 포드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품질도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다운사이징이 올해의 추세아니냐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소형차로 다운사이징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소형차에 경쟁력이 있다"고 향후 경쟁에 자신했다. 이어 "유럽에서 소형화와 동시에 고급화를 하는데 우리가 이것을 잘 봐야 될 부분"이라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올해 현대차는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BI를 내걸었는데, 소형차를 추구하면서도 고급화한다는 쪽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초 럭셔리 세단 에쿠스를 미국에 판매했는데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에쿠스를 미국서 파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서비스나 판매에 있어 차별화된 방법을 쓰고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럭셔리로 갔지만 우리는 에쿠우스를 모던 프리미엄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과 같은 럭셔리 프리미엄으로 방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차가 품질만 좋으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에쿠스 판매에 따른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에쿠스 구매 고객에게 원하는 곳에 차를 배달한다. 에쿠스만의 365일 24시간 콜센터와 전담 판매요원, 전담 정비사까지 갖췄다. 이를 통해 올해 미국에 투입되는 에쿠스 판매대수는 3000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최근 하와이에서 PGA를 했는데, 차를 선수와 관계자에게 대여했는데 평이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타고 싶다고 하고 차도 좋다고 한다. 해설을 맡은 닉 팔도와 아나운서도 방송에서 현대차에 대해 좋게 얘기한 것으로 아는데, 무척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략에 대해 정 부회장은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깔려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날 동석한 이현순 R&D 담당 부회장은 "미국도 볼트 나온 후 지금까지 400대 팔았는데, 연간 1만대 판매한다는 전망과 하늘과 땅 차이다"고 언급했다.


올해 생산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러시아공장 양산과 브라질공장 기공식이 전부다"고 말했다. 브라질공장 기공식 시점에 대해서는 "올 1분기에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선거 끝난지 얼마 안 됐고 내각도 많이 바뀌고 해서 시점을 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판매대수가 많아지면 리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가 자동차를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없고, 전자장치가 워낙 많이 들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후 리콜에 대한 대책보다는 품질 문제가 애당초 없도록 하기 위해 포커스 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 화두인 일자리 창출에 대해 정 부회장은 "앨라배마 공장 가동할 때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광고가 나갔으며 계속 홍보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미국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1200만대 생산이 예상된다"고 답했으며 최근 방문한 CES에 대해서는 "융합과 복합이 화두"라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전자회사와의 협업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디트로이트(미국)=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