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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제2의 전성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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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개 붕괴여부도 관심

애플 '아이폰', 제2의 전성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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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애플 '아이폰'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 출시된다. 공급채널이 1,2위 통신사업자로 확대됨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추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각) 버라이즌이 11일 뉴욕에서 대대적 행사를 갖고 애플과의 제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의 본격적 아이폰 판매는 1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금껏 애플이 고수해 온 아이폰 독점공급전략이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위 사업자인 AT&T에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통신시장은 버라이즌과 AT&T로 양분되고, 스프린트나 T모바일과 같은 소규모 사업자들은 더욱 고전하게 됐다.


버라이즌은 코드분할다중접속(COMA)버전의 아이폰4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추격을 제압하기 위해 버라이즌과 제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아이폰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애플 역시 아이폰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1위 사업자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과 애플의 제휴에 대해 "아이폰 사용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애플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AT&T의 네트워크 품질에 대해 불평해왔던 만큼 AT&T의 신규 가입자 수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 컨슈머리포트는 버라이즌의 네트워크 품질을 최고로 꼽았고 AT&T는 최악 판정을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AT&T 신규 가입자 수가 최소 100만명에서 최대 3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이즌의 아이폰 출시가 확정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특히 버라이즌과 같은 CDMA방식을 사용하는 LG유플러스가 도입에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성기섭 전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애플과 CDMA방식 아이폰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WCDMA방식만 지원했으나 버라이즌 출시를 위해 CDMA 방식 아이폰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아이폰 도입은 경쟁력 강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버라이즌이 800메가헤르츠(MHz), 1,9기가헤르츠(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1.8기가G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CDMA 아이폰 출시를 위해서는 설계 변경이 필요해 실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이 고수해 온 독점공급방침이 무너지면서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여부도 다시 논의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고객이 원한다면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다"며 수차례 아이폰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은 그동안 미국 AT&T, 영국 보다폰 등 각국 2위 이동통신사에만 아이폰을 공급해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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