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코스콤은 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에 우주하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주하 신임사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관가에 입문한 관료출신이다. 코스콤은 연이은 민간출신 사장 체제를 뒤로하고 다시 행정관료 출신 수장을 맡게 됐다.
우주하 신임 코스콤 사장은 경상북도 의성 출신으로 대구상고를 거쳐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2회 행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관세제도과장, 국무총리실 산업심의관, 외교통상부 재경관을 지냈다. 2007년에는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비서관을 역임하고 최근까지는 국방부 기조실장으로 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명의 사장들이 물의를 일으키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번에는 다시 검증된 행정관료 출신의 수장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4년간 코스콤을 거쳐간 3명의 사장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다. 이종규 전 사장은 코스콤 비정규직 갈등을 원활히 풀지 못하고 지난 2008년에 사임했다. 그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IT 태스크포스팀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던 정연태 전 사장이 뒤를 이었지만 개인파산과 면책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퇴했다. 김광현 전 사장도 현대정보기술에서 재직하던 시절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업체 선정 대가로 50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중도 낙마했다.
이에 코스콤은 정의연 전무를 사장 대행 체제로 유지하고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7명의 신임사장 후보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면접을 거쳤다.
코스콤 노동조합측은 관출신 인사 선임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전임 사장들의 연이은 불명예 사임으로 코스콤의 위상이 약화됐다"며 "관료 출신이든 민간 출신이든 도덕성과 업무능력에 문제가 없는 검증된 사람이라면 노조측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임사장 선출과정의 투명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추위 측에 관련 기준과 인터뷰 결과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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