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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빅3' 모두 퇴진...조직개편 급물살 (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3초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은행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에 이어 이른바 '빅3'가 모두 퇴진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으며 마무리 됐다.

이 행장의 자진 사퇴 결정은 검찰의 기소 결정 발표에 따른 것으로, 조직 안정을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날 검찰 발표 직후 임원들을 만나 조직을 잘 이끌어 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기소에 따른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고객 및 주주 그리고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및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임직원이 합심하여 빠른 시간 내 조직을 안정시키고, 고객 여러분을 더욱 친절한 서비스로 모시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이 행장의 사퇴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행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경위를 긴급 개최하고 후임행장을 바로 선임할 예정이다. 자경위는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부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5년 공채로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지주회사에서 인사팀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전략적인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신한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기에 향후 회장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서 지주와 은행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1982년 신한은행 설림멤버로 참여해 신한은행의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키며 IB사업을 진두지휘한 데다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선 은행원들과 교감이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며 막판에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 했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차기 행장 및 지주사 사장으로 막판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최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며 2004년~2007년 구 조흥은행 부행장, 조흥투자신탁운용 상무 등을 거치는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 조직통합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3명으로 이뤄진 자경위에서 행장을 서둘러 선임할 경우 내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행장 조기 선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행장 선임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자경위 일정에 대해서는 미지수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오래 끌고갈 문제는 아니다"며 "차기 행장이 선임된 이후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등 내부 조직을 추스리는 데에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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