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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55차 라디오·인터넷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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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올 한 해 국가적으로 크고 중요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뻐한 일도 많았고 한편, 참기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두 차례나 무력도발을 했습니다. 심지어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퍼붓는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참고 또 참아왔습니다. 더 이상의 민족적 비극을 원치 않았기에 어떻게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참으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인내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오판하고 거리낌 없이 도발을 자행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도리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오히려 위험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하면서도 세계가 놀라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국민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어려울 때, 우방국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먼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 땅 위에 고귀한 생명을 바쳤습니다. 6.25전쟁 기간 동안 6만여 명의 유엔군이 전사했습니다. 호주의 한 젊은이는 결혼한 지 3주 만에 우리나라에 와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고, 지금은 부산 유엔군 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제, 지금 이 시점에, 누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되겠습니까.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우리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기에 안보 앞에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천안함 사태 때는 안타깝게도 국론이 갈렸습니다. 우리 젊은이 수십 명이 희생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조차 부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북한은 ‘아, 우리가 공격하면 남쪽이 이렇게 분열되는구나, 다시 도발해도 좋겠구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노리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앞서 국민적 단합이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전할 의지가 꺾이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이 흩어지고, 마음이 갈릴 때 북한은 우리를 노리는 것입니다. 연평도 포격도발로 우리 국민은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보도, 평화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국민 모두의 강한 의지를 하나로 모았습니다.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예비 해병인 대학생 동영준 씨는 ‘빨리 입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잘 아시는 바처럼, 해병대는 훈련이 끝나면 상당수가 최전선인 서해 5도에 배치됩니다. 어려움을 통해 젊은이들부터 많은 국민들이 투철한 국가관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군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임준영 상병을 비롯한 우리 해병 용사들, 정말 용감히 싸웠습니다. 전투에 열중한 나머지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몰랐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동부지역 최전방에 다녀왔습니다.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정신으로 경계에 임하겠다, 적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장병들의 씩씩한 말에 정말 힘이 번쩍 솟았습니다.


군만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투철한 용기와 책임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울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탕에는 이런 분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라에 대한 헌신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내 나라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도 헌신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선진일류국가의 의무이자 국제적 책임입니다. 선진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희생을 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세종대왕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기를 정비하고 호령을 엄중히 하라. 적으로 하여금 감히 우리를 엿볼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떳떳한 일이다.”


오늘도 추위와 싸우며 나라를 지키는 우리 육·해·공군·해병대 장병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고되고 힘든 만큼 여러분의 형제와 부모, 대한민국 국민은 더욱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 새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를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는 보다 편안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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