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 등 6개 사업본부체제서 그린에너지본부 신설 사업영역확대
"올 매출 7000억…6년안에 6배 성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오는 2016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매출 4조원을 달성키로 하고 주력사업의 한축으로 본격 양성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소속이던 태양광ㆍ풍력사업본부를 따로 때어내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다.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이 본부장을 겸직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조선, 해양, 엔진,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사업 등 6개 사업본부체제를 7개로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태양광, 풍력분야에서 7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사업부 신설로 6년 안에 매출을 6배 이상 늘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태양광, 풍력 분야의 큰 성장세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 국내 1위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그린에너지 마티네 에너지와 세계 최대 규모인 175메가와트(MW), 총 7억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12년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 드래군과 코치스 지역에 각각 150MW, 25MW 등 총 1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은 설계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7년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이듬해인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6000만달러 규모의 자체 브랜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발전단지에 수출했다.
2008년 충북 음성에 연산 30MW 태양전지 공장을 세운 후 3000억원을 추가해 지난해 말 제2공장을 완공했으며, 연간 태양광모듈 320MW, 태양전지 370MW으로 국내 1위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또한 추가 투자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 규모가 20배나 증가한 600MW가 될 전망이며, 2012년에는 1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도 건설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유리ㆍ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CIGS)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양사가 50대 50 지분으로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국내 외국인 투자지역에 오는 12월 건설에 착수, 2012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MW 규모의 박막태양전지(CIGS)를 생산하게 되며, 현대중공업은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400MW까지 확대해 이 분야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결정형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모두 양산하는 능력을 갖춰 향후 태양전지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풍력 부문에서는 지난 1월 남부발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파키스탄 YB와 5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1.65MW 풍력발전기 30기를 공급하고, 2011년 중순부터 6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5만M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웨이브 윈드와 1.65MW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향후 유럽,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총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내 13만2000m²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지난 3월말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2.0∼5MW급 육ㆍ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해, 오는 2013년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MW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