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JP모건이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보유한 구리 재고의 50%를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억달러를 넘는 규모로 그동안 구리가격이 이상 급등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주 LME 측은 한 거래자가 50~80%에 이르는 구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이 주인공은 투자은행인 JP모건으로, 약 17만5000톤의 구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P모건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소식통은 이번 거래가 JP모건 고객들의 요구로 인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8880달러로 지난달 23일 이후 약 2주 만에 8% 가량 급등했다. 이와 함께 구리 사재기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구리 현물 가격이 선물가격보다 오히려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JP모건은 내년부터 실물 기반 구리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구리 수요 급증을 대비, JP모건이 적극적으로 구리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전문 헤지펀드인 캐시미르캐피탈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적인 구리 수요량은 공급량을 49만7500톤 가량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리는 전자제품의 전선과 파이프 등에 널리 사용되는 금속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은 1900만톤으로 추정되며, LME 측은 올해 구리 재고가 지난 2월 55만5000톤에서 35만톤으로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JP모건의 이번 사재기는 다른 금속에 비해 더욱 그 파급효과가 컸다는 지적이다.
금속 투자 관련 컨설팅 업체인 코모디티매니지먼스솔루션스의 루이스 조위스락 대표는 "JP모건의 구리 재고 보유량은 전체 LME 재고에 비춰볼 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라면서 "시장을 꽉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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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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