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핵심 기술 무료 공개, KT 한번 개발하면 모든 OS에서 구동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와 SK텔레콤이 외부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SKT가 통신 기반 기술들을 무료로 공개하고 나선데 이어 KT가 한번 개발하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운영체제(OS)에서 구동이 가능한 멀티 플랫폼 개발 솔루션을 선보였다.
KT(회장 이석채)는 지난 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멀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 솔루션 '올레 SDK'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 심비안, 바다 등 OS별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했다.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고 개발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올레 SDK'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개발에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모바일, 심비안, 바다 등 다양한 모바일 O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변환해준다.
즉, 한번 개발을 끝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모든 OS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수 있어 영세한 개발자들의 개발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올레 SDK' 배포와 함께 '올레마켓'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레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외 영화, 음악, 전자책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번만 구매하면 영상 및 음악 콘텐츠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IPTV, 태블릿PC, 인터넷전화,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도 시작한다. 앞으로 이용 가능한 단말기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도 올레마켓과 연동된다. 올레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은 콘텐츠를 유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 한원식 본부장은 "독자적인 앱 개발 및 변환 솔루션인 '올레SDK'와 개발자 지원을 위한 '에코노베이션 센터', 앱 개발경진대회 등을 통해 국내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일본, 중국의 앱스토어와 연동하는 등 올레마켓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 개발자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KT에 앞서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핵심 기반 기술들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T는 먼저 내비게이션과 전자지도 솔루션인 T맵과 문자메시지 솔루션을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T맵을 응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T맵의 지도를 연동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PMP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SKT 데이터사업본부 이진우 본부장은 "T맵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천억원이 투자된 핵심 기반 기술이지만 모두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개발자들이 SKT의 핵심서비스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앱을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