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선정이 2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표된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FIFA 집행위원회 투표가 시작되며 자정께 2018년과 2022년 월드개최지가 차례로 발표된다. 2022년 대회 유치에 나선 한국은 미국·일본·카타르·호주 등 4개국과 경쟁한다.
한국은 1일 오후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월드컵 유치 희망국 프리젠테이션을 마쳤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지성, 김황식 국무총리, 한승수 월드컵유치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차례로 나서 월드컵이 남길 유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월드컵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역설했다.
이제 24시간도 남지 않은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5개국의 강점은 각각 무엇일까.
■한국-유산(Legacy)
우선 FIFA에서는 한국의 평화 유산이라는 명분을 가장 높이 사고 있다. 여기에 2002년 아시아대륙에서 최초로 개최한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적인 인프라를 갖췄다. 월드컵을 치러낸 10여개의 세계적 규모의 경기장이 이미 마련됐고 IT 강국답게 정보통신 환경 또한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을 치러낸 역량과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저력도 있다. 온국민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여기에 남북 평화 정착에 이바지한다는 명분과 당위성까지 갖추며 FIFA 실사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도 한국을 강력한 후보국으로 밀고 있다는 기분좋은 루머도 돌고 있다.
■미국-다양성(Diversity)
1994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미국도 강력한 후보도시 중 하나다. 미국은 다양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인종,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지닌 만큼 미국에서 월드컵을 치를 경우 세계가 하나라는 느낌과 참가국이 모두 자국에서 경기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저명인사들이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매킨지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개최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카타르-돈(Money)
중동 최초의 월드컵 개최를 자신하는 카타르는 역시 오일머니가 최대 강점이다. 이미 전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섭씨 27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하겠다는 엄청난 공약도 내세웠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대회를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블래터 FIFA 회장과 함께 국제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빈 함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모국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나라 자체가 협소해 경기장을 지을 공간이 협소하다는 게 고민거리다. 32개국 선수단과 취재진, 세계 축구팬을 수용할 숙박 시설이 가능할 지도 의문이다.
■호주-First(대륙 최초)
호주는 오세아니아 대륙 최초의 월드컵 개최를 역설한다. 대륙 순환 개최를 강조하고 나선 것. 하지만 이 외에는 딱히 내놓을 강점이 없다는 게 문제다.
월드컵을 개최할만한 축구 전용구장이 거의 없는 데다 자국 국민들의 축구 열기도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경기장을 대부분 새로 지어야하는 데 이를 충당할 자금 동원력도 의문이다.
■일본-기술(Technology)
일본은 최고의 시설과 환경을 갖춘 곳에서 전 세계가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5500억 엔을 들여 전 세계 400개 도시에 3D 전광판을 설치해 빈곤국을 비롯한 지구촌 전체가 생생한 영상으로 월드컵을 즐기게 만들겠다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내세우고 있다.
2002년 한국과 공동개최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고 개최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떨어진다. 정부에서도 지원과 의지가 매우 약하다. 스스로도 "이번 유치는 힘들다"고 자포자기한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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