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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과도 지분 이견, 포스코 “인도,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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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환경 문제로 포스코를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 올스톱
오리사주 문제 답보상태···연내 해결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우공이산(愚公移山)’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인도 고로 사업을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이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열심히만 할 수는 없다. 잘 해야 한다. 5년 넘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직접 인도를 방문해 활로를 뚫더니 올해 안으로 고로 착공을 자신해왔던 정 회장은 아직 인도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도 최대 국영철강사 세일(SAIL)과 협력으로 현지에 추진하고 있는 세 번째 고로 프로젝트가 참여 지분을 놓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세일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인도 동북부 자르칸드주 보카로 지역 약 1000만㎡(306만평) 규모 부지에 연산 300만t에 달하는 고로를 건설키로 한 상황이었다. 세일이 부지와 철광석을 공급하고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 및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대주주는 포스코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일측이 JV의 지분 51%를 포스코가 갖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당초 8~9월로 예정됐던 설립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포스코와 세일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덕분에 이번 합작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 주도권을 쥐겠다는 세일측의 강한 의지가 결합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경영권 없는 투자는 무의미하다. 특히 세일과의 합작사업은 포스코가 개발한 독자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으로 진행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일측의 요구에 응할 경우 기술 유출 우려까지 일어날 공산이 크다.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립건도 연내 실현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 환경부 산하 산림자문위원회는 포스코의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부지 조성을 위한 산림 벌목에 대한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포스코측은 “인도 내 언론이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와 관련한 내용을 과장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생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 프로젝트 모니터 보고서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 대형 제철소 건설프로젝트들이 용지매입, 환경영향평가, 이주민 이주보상문제 등의 이유로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포스코를 비롯해 타타, 에사르, JSW, 세일, 아르셀로 미탈 등 인도 또는 인도계 민간 기업, 대표 공기업들이 추진중이다. 특히 인도 내에서 진행중인 제철 및 제련공장 건설계획 프로젝트 469개중 대형프로젝트 중심으로 64개가 환경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개발보다 지나친 환경보호로 인해 인도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철강 부문의 경우 제철소 건설 추진이 지연되면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억t 규모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간 권력 구조 뿐만 아니라, 5년마다 선거에 의해 주 및 연방정부의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 속에서 수 많은 환경단체, 비정부기구(NGO), 야당, 경쟁업체, 지역민들의 이해와 갈등이 증폭되면서 이주 보상, 지가 보상, 이주자 대책 등에서 갈수록 요구 수준이 상승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도 주민들은 갈수록 시가 보상을 높게 요구하고 있고, 이주자들 자신 또는 자녀를 해당 공장에 취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아닌 해당기업에 대체 생활 터전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공장 설립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지주와 거래를 마쳐도 해당 부지에 실제 살고 있는 소작농, 또는 개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무단 점유자들까지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인들은 오랜 외국침탈역사를 겪었기 때문에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성이 잠재해 있어, 외국기업들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광권을 확보하면서 토착기업들에게 위협세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식으로 인도 최대 규모로 투자한다는 홍보는 오히려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진출 업계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내년이면 정 회장은 취임 3년차를 맞는다. 인도 사업은 정 회장이 반드시 해내야할 최대 역점 사업중 하나다. 하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정한 방법으로 인도 사업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다”며 “인도 정부에서 결국 포스코를 위한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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