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19일 2년 4개월만에 전략기획실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그룹 경영승계 본격화를 알리고 있는 시점에서 그룹 전체의 경영을 일사분란하게 컨트롤하고 이 부사장의 경영판단 보좌 및 신속한 반영을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2년여전 모습과 마찬가지로 이건희 회장을 정점으로 전략기획실과 각 계열사 사장들이 삼각편대를 이뤄 신속한 경영판단을 통해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이 회장이 정점에 있지만 향후 자연스러운 승계과정을 거쳐 올 연말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여지는 이재용 부사장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전략기획실 해체 후 삼성은 전략기획실을 해체한 뒤 전략기획실 기능을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업무지원실,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과 3개 위원회(인사.브랜드관리.투자조정)에서 행사토록 해 왔지만 체계적이고 신속한 경영이 어렵다는 내부우려가 지속돼 왔다.
김순택 부회장이 컨트롤 타워를 총책임지게 된 것도 향후 미래사업준비를 하기 위한 최적의 인선이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나이는 60세를 넘어 이 회장이 평소 주장해 온 ‘젊은 조직론’에 외형상 맞지 않지만 김 부회장이 최근까지 삼성SDI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 2차 전지 등 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워왔고 현재 그룹 전체의 신사업추진단장을 담당했다는 점 등에서 그동안 그룹 전체의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성될 전략기획실로 발령나는 임원들은 과거 재무, 기획 등 여러 부문 중 미래산업을 내다보는 기획전문가가 다수 인선대상에 오를 것으로 삼성측은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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